▲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쿠팡고용물류센터를 찾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쿠팡 노동자들이 폭염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쿠팡고용물류센터를 찾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쿠팡 노동자들이 폭염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폭염경보가 발령됐거나 체감온도가 섭씨 35도 이상 되는 날에 옥외작업을 하다 노동자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이면 사업주는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을 계속 시키면 작업중지를 지시하는 등 후속조치를 하기로 했다.

5일 노동부는 “이날부터 20일까지를 폭염 대응 특별주간으로 지정해 열사병 예방 사업장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폭염 위험상황에 대한 특별신고를 받아 열사병 예방조치 소홀 사업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작업중지를 하고 노동자를 현장에서 대피시키도록 사업주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노동부는 폭염경보 이상 단계에서 오후 2~5시의 무더위 시간대에 옥외작업을 하는 중 노동자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감독이나 위험상황신고 등을 통해 위험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점을 확인하면 작업중지를 지시하는 등 대응하기로 했다. 사업주가 물·그늘·휴식 제공 등 열사병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을 때도 작업중지를 지시한다. 산업안전사고 위험 상황실(1588-3088)로 폭염 위험상황 특별신고를 받는다.

폭염 대응 특별주간 운용이 노동자를 보호하는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업중지 시간 임금보전 방안이 없어 실제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등 고온환경이지만 옥내라는 이유로 폭염대책에서 제외되는 현장을 대상으로 하는 대책이 없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 쿠팡고양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안 장관은 “폭염이 가장 심한 기간인 만큼 충분한 생수를 제공하고 규칙적으로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은 안 장관에게 ”새벽에도 센터 온도가 34도인데 근본적 대책이 없으면 폭염 속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는다”며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정부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장관은 이 같은 의견을 쿠팡쪽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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