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5일 오후 세종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우정사업본부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5일 오후 세종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록적인 폭염에도 에어컨 한 대 없는 지옥 같은 작업장에서 우정노동자 500여명이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동구에 위치한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는 지난해 2월 개국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연면적 2만6천631제곱미터 규모인데 에어컨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았다. 소포를 분류하는 업무특성상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일하는데 최근에는 한밤에도 내부 온도가 섭씨 32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불어서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제빙기는 한 대만 가동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폭염으로 두통이 심해서 타이레놀을 한두 알 먹고 버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본부는 “물류센터쪽에 폭염 대책을 마련하라고 항의했더니 ‘쿠팡 같은 민간기업 물류센터보다는 훨씬 쾌적한 환경’이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우정단체협약에 철저히 위배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산업안전보건법 39조는 ‘사업주는 고온 등에 의한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정단체협약 140조도 ‘사용자는 작업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본부는 “머리가 익을 것 같은 고통을 이겨 내며 고군분투하는 우정노동자의 고충을 해결해야 한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본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감독을 청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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