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김동식 소방령 빈소가 경기도 하남 마루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국노총>

경기도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에는 ‘#쿠팡탈퇴 #쿠팡불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쿠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이 참석한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맡는다. 경기도는 21일까지 하남 마루공원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절차를 지원한다.

고 김동식 소방령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인명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노동계도 비통한 마음을 담아 애도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0일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불의의 사고로 다치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노총도 홈페이지에 근조기를 올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온라인에서는 쿠팡 탈퇴 흐름도 거세지고 있다. 평소 물류센터 안전관리가 미흡했고, 김범석 창업자가 책임을 회피했다는 이유에서다. 쿠팡은 17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뒤 보도자료를 내고 “김범석 창업자가 국내법인 쿠팡㈜ 의장·등기이사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지난 11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김 의장이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한다. 때문에 이번 사임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경영상 책임을 피해 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뒤 쿠팡㈜ 공동대표이사직을 던진 바 있다. 쿠팡 물류센터와 외주업체 등에서 노동자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김범석 창업자는 단 한 번도 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 이번 화재도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서야 쿠팡 강한승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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