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해양 사내도장업체에서 일하는 400여명의 파워공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0일 넘게 작업거부를 이어 오고 있다. 최근 하청업체와 집단교섭이 성사됐지만 임금인상에 대한 이견이 커 교섭은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형수)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9개 사내도장업체 대표와 파워공 대표 간 교섭테이블이 마련된 뒤 21일에도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지회는 21일 대우조선해양 1도크(독) 앞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쟁점은 임금인상 여부다. 노측에서 일당 2만원 인상에서 양보한 1만원 인상(17만원→18만원)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일당에서 일부를 퇴직금 명목으로 적립하던 퇴직적치금(1만5천원)을 폐지하고 퇴직금 별도 지급에 합의한 만큼 임금인상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동결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공들은 퇴직적치금 폐지와 임금인상은 별도라는 입장이다. 일당에서 퇴직금을 지급하던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퇴직적치금 폐지가 이뤄지는 것이므로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작업거부 끝에 노동조건 개선에 합의한 삼성중공업 파워공들은 퇴직적치금 폐지와 별도로 일당 1만원 인상을 회사와 합의한 바 있다.

지회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4일 예정된 1도크 진수를 막는 방향으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김형수 지회장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양보 차원에서 원래 요구조건보다 많이 퇴보한 최종안을 제시했는데도 업체 대표들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원청이 문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앞서 일당 2만원 인상(17만원→19만원),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공휴일 유급휴일 적용, 블랙리스트 철폐 같은 6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작업을 거부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은 첫날 150여명에서 현재 400여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사내도장업체 스프레이·터치업 작업자들도 일부 파워공들의 출근집회에 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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