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위원장 이항구)와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해 인력증원과 토요휴무에 합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는 “우정 노사가 최근 긴급 노사협의회를 통해 집배인력 증원·토요집배 휴무·산재예방대책 수립에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노사는 집배원 토요휴무제를 도입하되, 6월 말까지 인력재배치와 세부방안 마련을 위해 준비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1일부터 토요휴무제가 시행될 전망이다. 노사는 다만 상황이 급격히 바뀔 경우에는 재협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노사는 또 인력증원 문제는 3월 말까지 안전행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인력충원을 통해 1일 8시간 근무외 초과근무를 2시간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지난달 우정사업본부는 안행부에 직제 개정을 통한 정원 확대와 집배인력 1천137명 증원을 요구한 상태다.

노사는 이와 함께 이달부터 각 지방우정청별로 노사위원이 참여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산업안전보건위는 우체국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교육과 현장 안전진단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노조가 요구해 온 집배인력 1천명 증원·상시집배원 공무원화·토요집배업무 폐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행부와 우정사업본부 역시 인력 문제가 한계에 왔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며 “합의이행 수준을 꾸준히 점검하고 우체국 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면서 노조 요구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우체국 노동자 3명이 업무 중 잇따라 사망하면서 우체국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인력부족, 산업재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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