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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노동자 87% “인력부족으로 장시간 노동 시달려”우정노조·한국노동연구원 ‘우정종사원 근로실태조사’ 발표 … 노조, 긴급노사회의 제안
▲ 우정노조

집배원 등 우체국 노동자 10명 중 9명(86.8%)이 인력부족에 따른 장시간 노동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사업본부의 인력확충과 근로시간 관리방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정노조(위원장 이항구)와 한국노동연구원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우정노조 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우정종사원의 근로시간과 일·생활균형 실태조사와 개선방안’ 공동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우체국 노동자 5천2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우체국 노동자 하루 11~12시간 근무=이에 따르면 우체국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1~12시간씩 일하고 있었다. 회사가 정한 평균 근로시간인 8.83시간보다 평균 2.2시간을 더 일했다. 응답자의 20.5%는 매주, 26.7%는 한 달 중 2~3주씩 주당 12시간 이상의 연장근로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근로시간이 늘어나는 주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8%가 ‘절대인력 부족’, 19%가 ‘병가·휴직시 대체근로의 부족’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86.8%가 인력부족을 호소한 셈이다. <표 참조>
이는 우정사업본부의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우정사업본부의 집배부하량 산정 결과(2013년 3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천429명의 집배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천150개에 달하는 우편물을 집배원 한 명이 처리해야 하는 과중노동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한 건강악화 문제도 심각했다. 응답자의 52.7%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10.8%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호소했다.

◇“늘어나는 업무량 맞춰 노동시간도 증가”=그럼에도 우정본부는 인력을 늘리지 않고 정확한 근로시간 관리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업무량과 비례해 노동시간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거꾸로 우정사업 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은 늘어나는 업무량에 맞춰 증가돼 왔다"고 지적했다. 인력 증원 없이 토요일 근무 등 시간외근로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간외근로수당은 실제 일한 시간의 60%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이 부족해 연차 휴가를 못 갔는데도 연차수당이 미지급되는 경우도 있었다.

배 연구위원은 적정인력 충원과 근로시간단축을 위해 △우정본부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통한 방안 모색 △우정사업의 수요 변화에 따른 주기적 인력 재산정 △노사협의체 등을 통한 건강권과 감정노동 대책 수립 등을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뢰도 높은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이를 정부·국회에 제시하며 인력충원·미지급수당 지급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 긴급노사회의를 제안한 상태다. 20일까지 답변이 오지 않으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성희  miyu@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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