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의 송전철탑 농성에 이어 홍종인 유성기업지회장도 굴다리 위에 널판지를 대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의 단식농성도 13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22일 노조에 따르면 홍종인 유성기업지회장이 지난 21일 밤 9시께 충남 천안에 위치한 유성기업 아산공장 정문 앞 굴다리 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홍 지회장은 6미터 높이의 굴다리 외벽에 널판지를 대고 그 위에 1인용 텐트를 설치했다. 유성기업지회는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회사노조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창조컨설팅이 작성한 문건('유성기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회의')에는 기업별노조인 유성기업노조의 설립신고서 예시부터 소식지의 내용, 관리직의 회사노조 가입 유도 방법, 심지어 노조 현판식까지 세세하게 담고 있다. 회사의 지배개입 사실이 드러날 경우 노동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노조 설립 취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 천안지청은 "유성기업의 부당노동행위 여부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홍 지회장은 "유성기업지회 파괴공작을 한 심종두 노무사는 노무사 자격증을 박탈당하고 창조컨설팅은 설립 취소됐지만, 사측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며 "노조파괴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사측이 반성하지 않는 이유는 국정감사가 끝나면 창조컨설팅 처벌로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대선국면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창조게이트'로 불려지는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대선국면에 묻히는 것을 막고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로 6일째 울산공장 정문 앞 송전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21일 오후 회사측 경비대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1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올해 안에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이달 9일부터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대한문 쌍용차 시민분향소는 77명의 동조단식 대열이 들어서 거리를 가득 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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