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국 시민운동단체 활동가들이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사태를 국제사회에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정남 기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 사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행동이 전개된다.

세계 10개국의 36개 노동·환경·시민운동단체 활동가들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노동자의 죽음을 전 세계 방방곡곡에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3일간 열린 '전자산업 노동권과 환경정의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가한 뒤 삼성전자 직업병 사태 소식을 접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수년간 삼성과 정부의 침묵에 맞서 꿋꿋하게 싸워 온 가족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공유정옥 반올림 활동가(산업의학전문의)는 "노동자가 죽어 나가고 노동3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지만 삼성 스스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종란 공인노무사는 연대사를 통해 "전자산업 자본이 일으키는 노동탄압과 직업병 양산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국제적 연대와 단결의 첫 실험으로 삼성전자에서의 죽음을 알리기로 결정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타이완에서 온 웬링 투(Wenling Tu)씨는 "삼성전자에서 만들어지는 전자제품에는 일하다 죽어 간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들어가 있다"며 "공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삼성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 이상 죽이지 말라', '굳건한 연대로 노동권 쟁취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삼성 심벌이 새겨진 깃발에 붙이는 상징행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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