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26일 오전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을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노동과세계 이명익 기자

현대건설이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선정하는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동건강연대·민주노총·한국노총·통합진보당(홍희덕 의원)과 <매일노동뉴스>가 함께하는 캠페인단은 26일 오전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2012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갖고 최악의 살인기업 및 특별상 수상기업을 각각 발표했다.

고용노동부가 홍희덕 의원에게 제출한 '2011년 중대재해 발생현황 보고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원청으로 있는 사업장에서 지난해 10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캠페인단은 "현대건설이 담당하는 건설현장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3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모든 건설회사를 통틀어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가 가장 많은 기업 1위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캠페인단이 선정한 2007년 최악의 살인기업상을 수상한 바 있다. GS건설(7명)·롯데건설(7명)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STX조선해양이 1위로 꼽혔다. 이마트 기계실에서 일하다 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게 만든 트레인코리아가 세진중공업(4명)과 공동 2위로 선정됐다.

산재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기업에 주어지는 특별상에는 삼성이 이름을 올렸다. 캠페인단은 삼성·쌍용자동차·KT·한국철도공사 등 4곳을 특별상 후보로 지정하고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1천100명 이상이 참여한 온라인투표에서 삼성은 50%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를 받았다. 삼성은 반도체공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에게 희소질환이 발병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캠페인단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대기업에서 더 많은 노동자가 죽어 나가는 현실"이라며 "노동자 산재사망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살인기업 선정식은 '4·28 국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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