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정남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노조 위원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노조(위원장 박원우)은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에버랜드가 지난 24일 오후 박원우 노조위원장에게 29일 오후 2시까지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인사위원회 참석 통보서'에 따르면 박 위원장에 적용된 징계사유는 △사내 유인물 배포 △에버랜드 사육사 고 김주경씨 관련 노조 성명서 △<매일노동뉴스> 인터뷰 등 세 가지다.

에버랜드는 통보서에서 "매일노동뉴스 기고 등을 통하여 허위의 사실을 주장,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오손함"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통의 삼성그룹에 민주노조를 뿌리내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본지 3월26일자 "불통의 삼성에 민주노조 뿌리내리겠다" 참조>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문은영 노무사는 "지난 24일 삼성에버랜드가 노조의 유인물 배포행위를 막은 것은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이 나온 직후 박 위원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로써 노조간부 4명 중 3명에 대해 징계가 내려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명백한 노조활동 탄압"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버랜드는 노조의 유인물 배포행위 중 중노위에서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하지 않은 두 번의 배포사건을 박 위원장에 대한 징계사유로 삼았다.

노조는 에버랜드가 박 위원장에 대한 징계 추진을 노조탄압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삼성은 노조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미행·협박·회유·징계 등의 형태로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탄압을 계속해 왔다"며 "박 위원장에 대한 징계시도는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박 위원장에 대한 인사위원회는 40여분간 진행됐다. 박 위원장은 "회사가 밝힌 징계사유에 대해 충분히 소명을 했다"며 "징계사유가 되지 않는 사건들임이 분명한 만큼 징계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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