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날은 작업장에서 화재로 여성노동자들이 불타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자 1908년 3월8일 여성노동자들이 모인 일에서 유래했다. 미국 뉴욕 러트거스광장에 모인 여성노동자는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 참정권을 요구했다. 111년이 지난 2019년 한국은 여전히 남녀 임금격차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더 높고, 직장내 폭력에도 쉽게 노출된다. 미투(Me Too) 운동이 최근 한국 사회를 뒤덮으며 변화를 촉구하는 여성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에 참여하는 노사정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을 최대 6개월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경사노위 첫 합의다. 노동자 과로를 막기 위해 근로일 사이에 11시간 연속휴식을 보장하고 임금보전 방안을 마련했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노사정과 전문가가 생각하는 탄력근로제 합의 의미를 들었다. 등가가치가 없는 의제를 합의했다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와 건강권 확보가 교환할 수 있는 등가가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기간을 확대하지 않으면 건강권 확보 같은 후속조치를 하지 않아도 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년 5월1일 노동절에 일어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로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형을 잃은 노동자는 그 시간을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대형사고를 목격한 노동자들은 트라우마에 짓눌려 산다. 한 노동자는 “와이어 찢기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고 하소연한다. 정부 산재 트라우마 관리프로그램은 고통받는 노동자를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치료-보상-현장개선-복귀, 통합적 지원체계 마련 절실이은주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활동가트라우마 피해노동자들의
스물넷 청년노동자 김용균씨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엄수하고 있다. 검은 밤 홀로 작업하다 숨진 지 60일 만이다. 고인의 죽음은 우리 사회를 각성시켰고, 그의 어머니를 전사로 만들었다. 어머니는 정치공학에 빠진 국회를 때렸고 법·제도를 바꿨다. 그리고 죽음의 일터로 매일 출근하는 아들의 동료들이 정규직 꿈을 이루도록 했다. 시민사회가 힘을 보탰다. 정부·여당이 내놓은 ‘발전부문 근로자 처우 및 작업현장 안전강화 방안’의 의미와 과제를 들었다.위험의 외주화 막겠다는 정신에 입각한 후속대책 필요이태성 발전비정규직 연대회의 간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4일 새벽 구속됐다. 법원은 사법농단 정점에 양 전 대법원장이 있다는 검찰의 주장을 인용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개입한 증거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강제징용 판결뿐이랴. 상고법원을 설치하려고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와 거래했던 수많은 노동사건 꼭대기에도 양 전 대법원장이 있다. 그는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감옥생활을 시작했다. 재판거래 희생자들은 양 전 대법원장 구속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노동자 목숨 가지고 뒷거래한 양승태 죗값 치러야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영리병원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5일 제주도민 공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했다. 녹지국제영리병원 관련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4일 제주도에 영리병원 개설을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개설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선택한 비율이 58.9%로 개설 허가 의견보다 20%포인트 높았다. 제주도는 ‘외국인에 한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영리병원 도입의 물길을 터 줬다는 점에서 보건의료계는 물론 시민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 국
정부가 지난 7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논의안’을 발표했다.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고용수준과 기업 지불능력, 경제성장률을 반영하고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최저임금위원회를 이원화하는 내용이다. 취임일성으로 “최저임금 인상속도가 빠르다”며 속도조절론을 편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이 논의를 끌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기재부가 주연을,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조연을 맡은 셈이다. 30년 만의 최저임금 제도개선 어떻게 봐야 할까.최저임금 1만원 시대 진입이 먼저다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정부의 최저임금
2019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ILO 100주년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청와대가 올해 6월 ILO 총회 전에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의미심장하다. 정부가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를 ILO 기본협약 비준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 왔기 때문이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서는 기본협약 비준을 위한 입법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개선위원회 공익원들은 노조가입 대상을 공무원과 실업자·구직자까지 넓히고, 특수고용직 노동권 보장안을 담은 합의안을
한국서부발전의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한국발전기술 계약직 청년노동자 김용균씨가 석탄운송설비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서부발전에서 하청회사인 발전기술 계약직 노동자로, 나홀로 작업을 하다 숨졌다는 점에서 2016년 구의역 김군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구의역에서 청년노동자가 고장난 센서를 고치러 전동차가 다니는 스크린도어 안쪽에 들어갔듯, 서부발전 청년노동자는 석탄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가 멈추자 원인을 확인하려 목숨을 걸었다.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죽음, 하청노동자의 비극은 언제쯤 그칠까.또 ‘안전’문제로 접근한다면 죽음
2014년부터 추진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투자협상은 ‘노동계 배제-노동계 철수-노동계 복귀’ 과정을 거쳐 어렵게 진행됐다. 지난 4일 광주시와 현대차가 잠정합의했지만 다시 암초에 부딪쳤다. 임단협 5년 유예로 해석되는 내용이 잠정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문제가 된 조항 삭제 내지 수정을 전제로 잠정합의안을 의결했지만, 현대차가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문재인 정부 일자리 모델로 불린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로 사업 원칙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뜨겁다. 논의시한은 12월31일까지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끌고 당기지만 거대 양당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시한까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2015년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제도 개편안으로 ‘연동형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권고해 국민의 박수를 받았지만 밥줄 끊길까 좌불안석인 국회의원들은 논의를 미루고 미룬다. 2020년 총선 전에 국회는 정치개혁을 할 수 있을까.올해 안에 360석,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해야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개선위원회가 지난 20일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위한 공익위원 합의안을 내놓았다. 한국 정부는 1991년 ILO에 가입했으나 4개 기본협약(87호·98호·29호·105호)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27년 만에 그중 일부 협약 비준과 관련한 입법방향을 밝혔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과연 ILO 창립 100주년인 내년에는 한국이 정상국가에 오를 수 있을까. 노사와 전문가들에게 공익위원안의 의미를 들었다.노조전임자 임금 노사자율에 맡겨야강훈중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
20년 넘게 전남 순천에서 도로청소와 쓰레기 수거를 하던 노동자 2명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발암물질인 디젤차량 연소물질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봤다. 노동자 중 한 명은 산재가 인정된 다음날 숨을 거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느낀 기쁨은 짧았다. 옥외에서 위험물질에 노출되며 일하는 노동자가 이들뿐이겠는가. 옥외노동자를 산재에서 보호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이 필요한지 의견을 들었다.환경미화원 건강실태 전면 조사부터 해야문길주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국회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정의당의 반대 속에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에 관한 합의문이 나온 뒤부터 여야 교섭단체 3당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8일에는 탄력근로제 확대를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을 연내에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게다가 22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이틀 전인 20일까지 사회적 합의를 하라고 압박했다. 사회적 합의를 못하면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도 못 박았다. 양대 노총은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되고 예산안·법안심사가 시작됐다. 2년차를 지나고 있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올해 정기국회가 국정기조에 맞게 개혁법안을 처리할 적기다. 내년 임기 반환점을 돌면 동력이 올해만큼 따라 주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당 책임은 막중한데, 요새 정가에서는 정책기조에 걸맞은 개혁법안이 눈에 띄지 않는다. 노동관련법이 특히 그렇다. 개혁법안은커녕 밀리고 유예되다 어렵게 통과한 노동시간단축법만 흔들어 대고 있는 모양새다. 국회가 주목해야 할 노동관계법이 무엇인지 들었다.노동존중 사회·소득주도 성장 위한 노동관계법유정엽
느닷없이 공공기관 채용비리와 고용세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 출발점은 서울교통공사다. 올해 3월 정규직으로 전환한 무기계약직 중 공사 임직원의 친인척 108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보수야당과 보수언론 주장의 핵심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국토정보공사·한전KPS까지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일어났다는 문제제기인데 확인된 것은 “정규직 전환자 중에 공공기관이나 자회사 직원의 친인척이 있다”는 사실뿐이다. 채용비리가 문제라는 것일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문제라는 것일까. 아니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정한 산업안전보건법이 18일 발효했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핵심 내용은 노동자가 위협에서 벗어날 권리, 전화 끊을 권리를 요구하면 사업주는 이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에서 규정한 감정노동자는 고객을 대면하거나 정보통신망으로 상대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다. 고객이 무릎을 꿇리거나 때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을 정도로 빈번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다. 법이 시행됐으니 감정노동자들이 갑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역할을 하길 기대하지만 기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1998년 2월 제정돼 그해 7월 시행됐다. 파견법 제정 시도는 훨씬 이전부터 시작했다. 정부는 93년 10월 첫 파견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노동자들은 반대했고 사용자들은 제정을 독촉했다. 97년 외환위기는 논쟁을 종결시켰다. 국가부도라는 급박한 상황이 법률 제정을 몰아붙였다.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는 원칙은 무너졌다. 이후 8번의 개정이 이어졌지만 논란은 계속된다. 도급과 파견의 구분기준이 모호해 불법파견이 횡행했다. 파견대상업무를 확대하고 제조업 파견을 허용하는 자유한국당 당론법
국회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국감국조법)에 따라 국정 전반에 관해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3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감사를 실시한다. 올해 국정감사는 10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 국정감사는 국회의 꽃이라 불린다. 국정을 감시하고 바로잡는 국회다운 의정활동을 하는 기간이라 그렇다.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흘러 들어가는 소통창구 역할도 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어떤 의제를 다루면 좋을지 노동자들의 기대를 들었다.은산분리 추진 배후 규명, 채용비리 책임자 처벌성낙조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국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취임했다. 그가 취임식에서 강조한 노동부 역할은 ‘일자리 문제 해결’이다. 노동존중 사회 실현과 일자리 안전망 강화도 과제로 꼽았다. 일자리 ‘문제’를 푸는 데 역량을 집중하면서 1기 노동부가 펼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차관을 마지막으로 정부과천청사 시절 노동부를 떠나 5년 만에 장관으로 정부세종청사에 되돌아온 이재갑 장관. 그를 향한 노사와 시민·사회단체의 기대와 당부의 말을 들었다.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기틀 세우길강훈중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