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저작권 포괄적 양도는 문화예술업계의 만연한 문제다. 2018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공정상생 생태계 조성전략 연구를 통해 플랫폼·제작업체의 일방적인 저작권 포괄적 양도 요구를 창작자들이 받는 불공정 피해 유형 중 하나로 분류했다.저작권의 포괄적 양도 강요와 관련한 구체적 실태는 콘텐츠진흥원이 2021년 발표한 콘텐츠산업 10대 불공정행위 실태조사에서 드러난다. 콘텐츠산업 기업 947곳과 출판, 웹툰, 방송, 음악·공연업계에 종사하는 프리랜서 422명을 조사했는데, 사업체는 프리랜서에게 수주 기
언론노조(위원장 윤창현)가 13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 수신료·전기요금 분리 징수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수신료 분리 징수는 윤석열 정권 앞에 고개 숙이지 않으면 밥줄을 끊겠다는 방송 통제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올해는 노동위원회법이 제정된 지 70년이 되는 해다. 노동위원회법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3월8일 노동조합법·노동쟁의조정법과 함께 태어났다. 전쟁 중에도 노동자들이 방직공장에서, 광산에서, 부두에서 격렬하게 파업투쟁을 하면서 노동위원회법이 민법이나 상법보다 먼저 만들어졌다.윤석열 정부 첫 중앙노동위원장인 김태기(67·사진) 위원장은 “노동위원회법 제정 당시와 달리 지금은 노동위 사건의 10건 중 9건이 개별 노동자들의 권리구제에 쏠려 있다”며 “그런데 노동위 업무 처리 방식은 70년 전과 같이 노동조합과 사용자의 분쟁에 맞추고
가장 어려울 때 손 내밀어 준 사람, 권력자들에게 앞장서 호통을 쳐 준 사람, 모든 것이 퇴행하는 지금 너무도 그리운 사람. 고 백기완 선생 2주기를 맞아 발간한 추모산문집 (돌베개·1만9천원·사진)에 참여한 필자들이 기억하는 선생의 모습이다.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지난 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백기완 기념관(옛 통일문제연구소)에서 고 백기완 선생 2주기 추모산문집 출간을 맞아 필자들이 참여하는 이야기마당을 진행했다. 추모산문집에는 노동자·시민 등 각계각층 38명이 필자로 참여했다.재단은 “윤석열 정권의
이것은 호러물이 아니다. 그런데 등골이 더 서늘하다. 약육강식 자본주의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속에서 ‘좀비’가 돼 가는 사람들 이야기다. 방서현 작가의 장편소설 (리토피아·1만4천원·사진)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자 비극, 그리고 디스토피아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여긴 참 이상해. 내가 근로자가 아니래”20대 청년인 주인공 연우는 ‘수재교육’에 학습지 교사로 발을 디딘다. 수재교육은 그럴싸한 이미지 광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동종업계 최단 기간 성장해 국내 톱에 오른 학습지 회사다. 연우도 ‘재택근무와 출퇴근 자유, 월 25
본지가 연재기사 ‘박영삼의 통계로 보는 노동’을 새로 선보입니다. 임금·고용·노사관계·소득분배 등의 주제와 관련된 통계 원자료(microdata)가 공개될 때마다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기사를 쓸 예정입니다. 2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필자는 본지 편집국장과 옛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기획위원을 지냈습니다. 지금은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노동데이터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빈소 : 서울성모장례식장 14호실발인 : 2023년 3월7일(화) 오전 9시연락 : 02-2258-5940(장례식장)
영화 가 개봉 이후 누적 관객 10만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에서도 영화비를 지원하거나 단체관람을 기획하는 등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특성화고노조(위원장 최서현)는 이달 5일까지 특성화고 재학생 또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영화비를 지원하는 행사를 연다. 비조합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티켓 인증 사진과 소감을 노조에 보내면 된다.최서현 위원장은 1일 에 “영화 속 소희가 겪었던 것처럼 조합원들이 교사에게서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다’ ‘좀 더 버티고 참아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듣거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 차를 맞는 대한산업안전협회의 발길이 분주하다. 민간재해예방기관인 협회는 공직유관단체로도 지정돼 있다. 산재 분야 민간 컨설팅 기관이면서도 공익성을 추구하는 공공기관의 성격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50명 미만 사업장 461곳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무료 컨설팅을 한 협회는 올해 1천여 곳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최근에는 안전관리 구축 전문가를 양성하는 산업안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대표기관으로도 선정됐다.협회는 9천여개 사업장의 위탁으로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
윤석열 정부가 노조 회계 투명성을 내세우며 돈줄을 죄고 건설현장 불법행위를 ‘건폭’으로 규정하는 등 연일 노조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언론 보도가 대통령의 노조혐오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언론노조(위원장 윤창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에 대한 검증과 견제, 사실 확인은 안중에 없는 일부 언론의 윤석열 정부의 왜곡, 과장, 허위를 증폭시키는 반저널리즘 행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노조를 적으로 만들고 싶은 대통령의 감정을 그대로 옮기는 일은 대통령
“그 현장실습 말이에요. 나는 처음에는 무슨 대학병원 인턴십 같은 건가 했어. 왜 실전에서 기술을 배워야만 완성되는 교육이라는 게 있으니까.”영화 에서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3 현장실습생 김소희(김시은 분)의 사건을 쫓던 형사 오유진(배두나 분)이 동료에게 말한다. 극 중 오유진의 질문은 정주리(43·사진) 감독의 질문과 맞닿아 있다.“(홍수연양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처음을 생각해 보면 아주 단순한 질문이 하나였어요. 왜 고등학생이 이런 곳(콜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지? 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이 지난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다. 노란봉투법은 2009년 정리해고에 반발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에게 2014년 47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지자 이듬해 시민들이 4만7천원씩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한 데서 유래했다. 19·20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됐고, 21대 국회에서 9년 만에야 빛을 볼 수 있게 됐다.이번 국회에서도 순조롭지만은 않다. 정부·여당과 재계의 반대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 야당이 단독처리를 했고,
김대중 정부는 죽어 가는 대구광역시의 패션·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해 99년부터 2008년까지 총 6천800억원을 투입해 국책사업 밀라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설립한 것이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다. 그런데 중앙정부가 2018년부터 연구원에 대한 국비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대구시도 지난해부터 지원을 멈췄다. 사업은 전부 중단됐다. 연구원은 해산 기로에 놓였고, 노동자들은 생계곤란에 시달리고 있다.가 지난 15일 오후 박경욱(56·사진) 공공연구노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대구시 동구 봉무동 연구
한국노총은 콜센터 노동자의 실태를 알리고 감정노동자 보호법(개정 산업안전보건법) 현장 적용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영화 를 단체관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단체관람 후 정주리 감독과 콜센터 노동자가 대담했다.삼성카드 콜센터에서 10년째 일하는 송아무개씨는 입사 당시 40명이던 동기 중 단 2명만 남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한전CSC의 18년차 상담 노동자 이아무개씨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점심시간·휴가를 이용해 일해야 하는 현장 얘기를 전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다
“(베트남 노동자) 썬은 주물공장에서 13개월 일했다. 매일 쇳물 바가지를 기울여 주형틀에 붓는 것은 견딜 만했지만, 10킬로그램 무게의 모래 그릇을 무릎 아래에서 들어 30회 이상 흔드는 작업을 반복하는 바람에 허리를 다쳤다.”2007년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해 최근까지 이주노동자를 상대로 무료 상담을 해 온 한윤수 목사가 2008년 11월20일 남긴 기록이다. 당시 요추 4번이 휘고 튀어나와 한 달간 쉬어야 한다는 병원 의사 말에도 썬은 사업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윤수 목사가 고용노동부에 관련해 진정을 제기한 뒤에야 사업주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7월에 산별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2021년 9월2일 파업 돌입까지 5시간가량을 앞두고 극적으로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인력 확충, 공공의료 강화,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합의한 지 1년5개월여 만의 결정이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나순자(58·사진) 위원장은 “노정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점수를 매기자면 30~40점 수준”이라고 말했다.파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상황도 좋지 않다.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 건설노조
지난 15일 저녁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앞은 경찰과 시민들이 뒤섞인 채 차가운 공기만이 감돈다. 경찰관들이 줄지어 서 있는 분향소 옆길은 펜스로 막혔다. 펜스 뒤 도로 한편에 마련된 고 백기완 선생 2주기 추모문화제 행사장. 노동자·시민들이 추모문화제 시작 전부터 이미 행사장에 들어차 있다. “거꾸로 가는 시절 그리운 백기완의 불호령”을 떠올린 추모문화제는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이 공동주최했다.◇“이태원 참사 추모 함께했을 것”=“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지 않은 것을 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가운데 현업 언론인단체들은 이달 내로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언론노조와 방송기자연합회·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방송촬영인협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민동의청원 ‘언론 자유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이 5만명 동의를 받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됐다.지난해 12월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
서울 중랑구 원진재단부설 녹색병원이 최근 ‘비정규직 없는 병원’이 됐다. 병원과 보건의료노조 녹색병원지부는 2021년 7월 재활 간호·간병통합병동 요양보호사 1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비정규직 제로’를 약속했다. 지난해 1월 조리사 2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올해 1월에는 미화원 17명을 직원으로 채용하면서 1년6개월여 만에 선언은 현실이 됐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환자를 차별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노동자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환자를 차
정태길 전 선원노련 위원장이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에 취임했다.7일 센터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해양수산부 장관 승인을 거쳐 지난 6일 정식 취임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1일 열린 센터 이사회에서 참석 이사 12명 전원의 찬성을 얻어 이사장으로 내정됐다.센터는 선원의 복지증진과 고용촉진 직업안정 사업을 위해 설립된 해양수산부 산하 공직유관단체다. 해양수산부 출신과 선원노동계가 번갈아 가며 이사장직을 맡아 왔지만 이번에는 노동계가 연이어 이사장직에 앉았다. 전임 이사장은 이중환 전 해상노련(현 선원노련) 위원장이다.정 이사장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