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하고. 이렇게 하는 게 짜증도 나고. 내가 왜 이렇게 태어났나…”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농약을 마신 지적장애인 요양보호사 A씨가 2019년 5월 생전 중환자실에서 여동생과 나눈 대화 중 일부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여동생에게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했다. 여동생이 “B(동료 요양보호사)씨 그 사람이 계속 무시했어?”라고 묻자 A씨는 “내가 조금 손이 느릴 수 있는 건데, 못한다고 행동이 느리다고 뒷담화했다”고 호소했다. “아빠한테 이야기할 생각은 안 해 봤어?”라는 동생의 질문에 “그럼 그 XX들 더 악으로 나오겠지”라
강원도 횡성군이 2년을 초과해 일한 기간제 노동자들을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근로관계를 일방적으로 종료했다가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청은 매년 신규채용 절차를 통해 기간제 노동자를 반복해 사용하다가 2년이 초과하자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을 회피하려고 새로운 채용절차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단절 없이 2년 근무, 군청 근로관계 종료3일 취재를 종합하면 중노위는 지난 6월30일 횡성군 행정실무원 A씨 등 6명이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신청 사건에서
건설현장에서 중화상을 입은 일용직 중국인 노동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후에서야 사건 관계자에 대해 경찰이 내사종결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조차 착수하지 않았다. 산재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는 형사사건에 관여하기 쉽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추위 견디려고 알코올에 불붙이다 중증 화상경찰, 사고 5개월 만에 ‘속전속결’ 사건 종결2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64단독(하효진 판사)은 중국인 노동자 A씨가 경기도 시흥 소재 건설사 B
보험 고객을 섭외하고 보험설계사의 스케줄을 예약하는 보험대리점 상담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회사는 근로자성을 피하려고 채용공고에 기본급 삭제를 시도하고 급여의 명칭을 수당으로 변경하는 꼼수를 썼지만, 법원은 회사에 종속돼 지휘·감독을 받는 근로자라고 명확히 했다.4년 넘게 일했는데 사업자? 퇴직금 미지급구인광고에는 급여조건·업무내용 명시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보험 콜센터 상담원 A씨가 보험대리점(GA) B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준칙이 지난달 31일 입법예고되면서 논란이 거세다. 검찰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을 본격화한 것이다. 특히 ‘노동 사건’이 송치 전 검경이 의견을 제시·교환할 수 있는 중요사건에 포함됐다. 검찰의 수사 개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져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더욱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기조를 강화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나온다.‘노동 사건’ 검찰 직접수사 길 턴 개정안 법무부는 시행령인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
정치활동과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단체교섭권이 제약된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 3권을 일반 노동자와 차별없이 보장하기 위해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이 발효되면서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일반노동자와 동일한 노조법 적용해야”공무원노조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전문가들과 노동계 관계자
공공기관이 기간제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때 종전 경력을 반영하지 않아 정규직과 호봉에 차등이 생겼다면 위법한 차별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과거에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하거나 전환된 직원들과 채용절차가 다르더라도 유사한 업무에 종사했다면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차별할 수 없다는 취지다.‘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남녀차별 이외의 다른 유형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 2019년 3월 대법원 판결이 재차 확인됐다. 사회적 신분이나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은 물론 근로계약상 내용과 무관한 다른 사정을 이유로 불합리한 차별 대우를 해서
헌법재판소가 국회가 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청구를 전원일치로 기각했다. 헌재는 25일 오후 대심판정에서 열린 청구사건 선고기일에서 “헌법과 법률의 관점에서 이 장관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해 국민을 보호할 헌법상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참사가) 경찰·소방 인력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이상민 장관 발언을 두고 헌재는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지만 “이로 인해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재난안전관리 행정 기능이 훼손됐
서울시 강동구 산하 강동문화재단이 파업으로 공연이 취소됐다며 노조 조합원들에게 3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가 1심에서 패소했다. 쟁의행위는 사용자 업무에 어느 정도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므로, 적법한 쟁의행위에 대해 개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취지다.지난 6월15일 ‘현대자동차 손배소’ 대법원 판결의 연장선에서 나온 판결이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거론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정당성이 없다는 주장에도 탄력이 실릴 전망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잠복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가 재활성화해 ‘바이러스성 뇌염’에 걸린 공무원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여 만에 최종적으로 ‘공무상 재해’가 인정됐다.1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재판장 성수제 부장판사)는 서울시 공무원 A(사망 당시 44세)씨의 배우자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순직유족급여 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최근 인사처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인사처가 상고하지 않아 지난 18일 판결이 확정됐다.전보 뒤 ‘서무 총괄’, 1심 과로 인정약 18년간 근
3개월간의 근로계약 기간이 끝난 뒤 별도의 서면통지 없이 계약을 종료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본계약 체결 전에 업무 적격성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 기간 시험적으로 고용하는 ‘시용계약’에 해당한다고 봤다. 사용자가 시용기간이 지난 후 본채용을 거절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유보된 해약권 행사로 해고에 해당한다는 것이 기존 판례 태도다.최하 등급에 계약종료, 사측 “기간제” 주장1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재판장 박정대 부장판사)는 미래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 D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가족을 동원해 지입차주 명의 회사를 만들어 ‘쪼개기’로 운영한 운송회사에서 해고된 화물기사가 3년여 만에 항소심에서 극적으로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 화물업계에서 성행하는 ‘가짜 5명 미만 사업장’의 편법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서류상 다른 고용주, 운송사 ‘반장’이 지시18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김대웅 부장판사)는 화물운송업체 B사에서 해고된 기사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지난 13일 1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문제의 발단
원·하청 노동자 사이의 임금·노동조건의 현격한 격차를 해소할 유일한 합법적 수단이 하청 노동자에 노동 3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용자 범위와 쟁의행위 대상을 넓혀 하청 등 비정규 노동자의 노조활동을 보장하자는 취지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노조법 개정 말고 하청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책 있나?”양대 노총과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부는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의 정당성과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부당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회 본회의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연행·구속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다.18일 취재 결과 김 사무처장 변호인쪽은 지난 13일 재판부에 김 사무처장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박옥경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 위원장 등 5명 재판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해 달라는 의사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다음달 쟁점 다투고 9월 이후 선고 전망요청이 받아들여져 당초 이날로 예정했던 공판은 연기됐다. 9월 이후 재개할 전망이다. 이 사이 변호인과 검찰쪽은 공판 준비기일 방식으로 쟁점을 점검할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대치동 선경아파트 경비원의 동료를 해고한 관리사무소측 조치가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정이 나왔다. 해고된 경비원은 동료의 죽음이 갑질을 한 관리사무소장 책임이 있다며 항의집회를 주도했다가 계약갱신이 거절됐다.17일 취재에 따르면, 이길재 전 선경아파트 경비대장이 경비 용역업체인 상우시스템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지노위는 “갱신기대권이 인정되나, 근로계약 갱신 거절에는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이 경비대장은 경비용역업체 현대관리시스템 소
근로계약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업무에 직접 관여했다면 ‘실질적인 사용자’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계약의 형식이나 법규 내용과 관계없이 실질적인 근로관계를 기준으로 사용자를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 태도에 따른 취지다. 대법원은 2020년 4월 ‘사무장 병원’에 취직한 직원이 의사와 근로계약을 맺었더라도 실질적으로 병원을 운영한 사용자와 실질적 근로관계가 형성됐다면 사무장이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다른 계열사가 해고 ‘실질 사용자’ 쟁점1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회사가 공장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CCTV를 노동자들이 가렸다면 처벌할 수 있을까. 대법원은 CCTV가 실질적으로 노동자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이를 가렸더라도 기본권 침해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므로 ‘정당행위’라고 판단했다.공장 안팎 작업현장과 출퇴근 촬영1·2심 업무방해 인정, 벌금 70만원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금속노조 타타대우상용차지회 간부 A씨 등 3명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대법원 심리만 5년5개월
사용자가 노동자와 퇴직금 지급기일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더라도 연장한 날짜까지 퇴직금을 주지 않았다면 범죄가 성립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당사자 간 합의로 퇴직금 지급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정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퇴직급여법) 취지가 형사책임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판단이다.세탁업소 대표, 직원 4명 퇴직금 체불1·2심 “합의 미이행까지 처벌은 과도”16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지난 13일 세탁업소 대표 A씨의 퇴직급여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교통공사가 지급한 경영성과급은 퇴직금 계산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 해당한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사기업의 통상임금 분쟁과 관련한 수당의 통상임금성은 법원에서 안착되는 추세로 평가된다.13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5부(재판장 윤강열 부장판사)는 서울교통공사 전·현직 직원 A씨 등 3천471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지난 7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직원 526명이 별도로 낸 소송도 같은 취지로 판단됐다. 항소심 결론까지 약 5년이 걸렸다. 판결이 확정되면 공사는 원고 직원들에게 약
직업병의 최초 진단일이 아닌 ‘재요양 당시 진단일’을 기초로 평균임금을 산정해 유족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휴업급여와 장해급여와 달리 유족급여 관련해서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어 발생한 법률 공백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3일 진폐로 숨진 광산노동자 A씨 아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평균임금 정정 불승인 및 보험급여 차액 부지급처분 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4년6개월 만이다.‘평균임금 산정 시점’ 쟁점, 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