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니아전자노조

노동자들에게 500억원대의 임금체불을 한 이유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이 지병으로 인한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1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던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환노위에 전립선암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은 연봉으로 77억원을 받는데 대유위니아그룹은 1년째 가전 3사 노동자들에게 553억원대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임금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됐지만, 체불노동자들과 야당은 계열사 대표가 아니라 그룹 회장이 나와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니아딤채노조·위니아전자노조에 따르면 박 회장은 비등기이사지만 그룹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노동자들은 “박 회장의 불출석 사유가 거짓”이라며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위니아딤채노조·위니아전자노조가 속한 금속노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영우 회장은 지금도 멀쩡히 출근해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검도장에 가서 운동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출석은 임금체불로 눈물을 흘리는 조합원들에 대한 기만이자 국회에 대한 모독이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이 17일 국감장에 불출석하며 대유위니아 임금체불 사태는 박 회장 없이 다뤄질 예정이다. 다만 26일 종합국정감사에서 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야당이 사태 해결의 열쇠가 박 회장에 있다고 보고 26일 종합국감에라도 박 회장이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환노위에서 열린 환경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 회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와 합병으로 그룹 부실을 키웠다. 그는 체불 문제를 발생시킨 책임자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자다”며 “증인이 동행명령, 종합감사일 출석요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감 증인석에서 임금체불 방안에 대해 증언할 수 있도록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고발은 물론 추후 청문회 개최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드린다”며 환노위 차원에서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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