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대유위니아 노동자들이 즉각적인 임금체불 해결과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

금속노련(위원장 김만재)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국회에서 골프장 매각대금으로 임금체불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유위니아는 매각대금으로 즉각 임금체불을 해소하고, 검찰은 약속을 저버린 박 회장을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임금체불로 약 708억원이 체불 상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박 회장은 골프장을 매각해 임금체불을 최우선 변제하겠다고 밝히고 실제 골프장 몽베르CC를 매각해 3천억원을 확보했지만 체불액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재 위원장은 “체불은 경제적 살인”이라며 “국감에서 임금체불 우선 변제를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위증이고 노동자와 국민, 국회에 대한 기만이자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즉각 임금체불액을 변제하고 노동자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종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위니아전자지회장은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체불과 부실경영으로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회장은 “위니아매뉴팩처링만 퇴직금 체불 등 임금체불액이 290억원에 달하고, 파산한다면 향후 더 많은 임금체불이 예상된다”며 “광주지역 부품업체도 납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참담한 지경에 처했고 공장 불이 꺼져 전망이 어둡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유위니아그룹이 골프장 매각 대금으로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용석위니아전자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3천억원에 골프장 매각을 완료했지만 이 중 수백억 원을 그룹 계열사에 지원하면서 임금체불 해결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며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해 임금체불을 해소하겠다면서도 어떠한 지원이나 설명도 없이 핑계만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계열사인 동강홀딩스와 스마트홀딩스가 보유했던 몽베르 CC를 매각해 3천억원을 확보했지만, 임금체불이 이뤄진 가전 3사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자금 대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전 3사에 변제 대금을 대여하려면 회생법원 허가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강제집행 포기각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가전 3사가 가진 자산을 팔거나, 기업 간 인수합병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 체불액 변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장을 팔아 임금체불을 변제하겠다는 박 회장의 말을 믿었던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국회는 국감에서 위증을 한 박 회장을 즉각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유위니아그룹이 국회에 제출한 변제계획서도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변제계획이나 일정, 방식 등이 빠져 있다는 주장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부터 영업손실 누적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다. 그러나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후 임금체불이 확대했다. 올해 10월 국감 당시 500억원 규모였던 임금체불액은 두 달이 지난 현재 70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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