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이 7일 코레일 서울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관련 파업 해결을 위한 교섭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홍순만 코레일 사장. 정기훈 기자
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가 파업을 벌인 지 42일 만에 코레일 노사의 교섭자리가 마련됐다. 성과연봉제 관련 장기파업 해결을 위한 집중교섭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노조 파업은 사측의 성과연봉제 일방 도입으로 촉발돼 장기화되고 있다.

코레일 노사 첫 교섭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청파로 코레일 서울본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5월27일 진행한 보충교섭 이후 164일 만에 성사된 교섭이다. 이날 교섭에는 김영훈 위원장과 홍순만 코레일 사장을 포함한 노사 교섭위원 각 5인씩 참석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나왔다”며 “9일까지 예정된 집중교섭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리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순만 사장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교섭은 사측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측 관계자는 “언론 보도가 교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훈 위원장은 “비공개로 진행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어렵게 시작된 교섭을 원만하게 타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동의하겠다”고 수용했다.

노조는 지난 2일 홍순만 사장에게 이달 10일 전까지 교섭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김영훈 위원장과 5개 지방본부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10일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김영훈 위원장은 “교섭은 거부하고 징계만 강행할 경우 앞으로 (사측을) 볼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홍순만 사장도 자신의 자리를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교섭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홍순만 사장이 참석해 철도 파업 현안을 보고했다. 홍순만 사장은 “노조가 파업 해결을 위해 성과연봉제 철회나 유보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공사는 합리적인 방안에 대해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며 “철도노조도 파업을 철회하고 법률적 판단을 받도록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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