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조의 무기계약직 보듬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위원장 김창근)는 2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무기계약직 직원을 지부에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

무기계약직 노조 가입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지부에 따르면 조합원 5천55명의 90%가 무기계약직의 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93.3%(4천714명)가 가입에 동의했다.

이날 결정으로 지부에 가입하는 무기계약직은 1천3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맺은 단체협약에는 1년 이상 기간제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돼 있어 무기계약직의 노조 가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창근 위원장은 “하나은행은 충청은행을 인수하고 보람·서울은행을 합병하면서 대형 시중은행으로 발돋움했다”며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희생과 노력에 대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노조 가입으로 개선할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부 관계자도 “이번 가입결정은 끝이 아니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계약조건을 일원화하고 임금과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지부의 무기계약직 가입 결정으로 무기계약직의 은행권노조 가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금융노조 산하 지부에서 무기계약직을 비롯한 준정규직을 노조에 가입시킨 지부는 하나은행을 포함해 12곳으로 늘었다. 부산은행지부·우리은행지부·국민은행지부·기업은행지부·경남은행지부·제주은행지부·주택금융공사지부·외환은행지부·씨티은행지부·SC제일은행지부·산업은행지부·하나은행지부(가입결정 순)가 무기계약직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

신한은행지부도 2천여명을 웃도는 무기계약직의 지부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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