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는 21일 오후 노사교섭대표단 상견례를 앞두고 은행연합회관 로비에서 '2013 임단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융노사가 올해 산별중앙교섭 닻을 올렸다. 첫 만남부터 임금인상률을 놓고 노사 간 설전이 벌어졌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산별교섭과 중앙노사위원회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가시 돋친 공방도 벌어졌다. 산별교섭에서는 임금교섭이, 중앙노사위원회에서는 단협교섭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5년간 금융권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우리사회 평균 인상률보다 2배 이상 낮았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금융노동자와 열악한 무기계약직 처우개선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그러자 금융사용자협의회 회장인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은 “금융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여전하고 사회적 책임요구는 높아지고 있다”며 “부실채권과 순이자 마진 하락, 가계대출 부실로 금융권 순익이 악화된 만큼 솔선수범해서 임금인상을 자제하자”고 맞받았다. 김창근 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은 “2007년과 2010년 산별교섭에 참여했는데, 박 회장의 인사말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이나 후나 똑같다”고 비판했고, 강태욱 산업은행지부 위원장도 “(박 회장처럼) 외부조건만 얘기하다가 노조를 투쟁으로 몰고 간 경우가 많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앙노사위원회 요구안으로 제출된 정년연장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정윤성 금융결제원지부 위원장이 “정년연장이 법제화된 이후로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운을 뗐고, 서성학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실질적 정년연장이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준 부산은행지부 위원장도 “주5일제를 금융권이 선도했듯이 정년연장도 선도적으로 시행하자”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달 정규직 임금을 8.1% 인상하고,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 임금인상률의 두 배로 정하는 임금인상요구안을 낸 바 있다. 중앙노사위원회 요구안에는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정년연장안과 국책공기업노사자율 교섭·금융인공제회 설립안이 담겼다. 교섭대표단은 하나은행·SC제일은행·산업은행·부산은행·금융결제원 노사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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