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위원장 유주선)가 무기계약직들의 노조가입을 추진한다. 지부는 27일 “현장 간담회와 내부 토론회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조합원 범위를 무기계약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최근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올해 핵심 사업계획으로 공표했다. 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내부적으로 대졸 정규직 직원들의 정서를 감안해 무기계약직은 조합원 범위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지부와 SC제일은행지부가 무기계약직 가입을 허용하면서 대다수 은행노조들이 무기계약직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

신한은행 노사는 이와 함께 올해 초 비정규직인 전담텔러를 RS(retail service)직군으로 전환하고 향후 계약직 채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부는 "은행과 주변의 환경변화에 따라 무기계약직의 노조가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직원들 사이의 위화감을 줄이고, 조직력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4~5월께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해당 사업에 대한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올해 안에 노조가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가입대상은 RS직군 2천100여명과 본점 부서 사무지원직 400여명 등 2천500여명이다. 이들의 노조가입이 이뤄질 경우 지부는 KB국민은행지부·NH농협지부·우리은행지부에 이어 금융노조에서 조합원수가 1만명이 넘는 네 번째 조직이 된다. 지부는 무기계약직의 가입이 완료되면 이들의 임금·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유주선 위원장은 “상반기에는 설명회나 토론회 등 준비작업에 집중하고 3·4분기 정도에는 사업을 매듭지을 것”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기존 조합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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