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시철도공사와 인천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와 차량을 청소하는 비정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지하철 1호선을 운영하고 있다.

1일 전국비정규직여성노조(위원장 이찬배)는 “서울과 인천 지하철에서 일하는 여성 청소노동자들 상당수가 오늘부터 근로조건이 크게 향상된 정규직으로 일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총 10개의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여러 청소노동자들을 간접 고용해 왔다. 때문에 저임금은 물론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해 조합원들이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렸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가뭄에 단비가 된 것은 서울시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제2차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이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본청·사업소·투자출연기관에서 근무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6천231명을 단계적으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초부터 서울시도시철도공사·노조 등과 협의를 갖고 최근 서울시도시철도공사 내에 자회사(그린환경)를 설립하기로 했다.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돼 있던 1천570명의 청소노동자들은 이날부터 그린환경으로 소속이 전환됐다.

이찬배 위원장은 “서울시의 자회사가 직접 고용하면서 조합원들의 임금이 평균적으로 20만원 가량 올랐다”며 “무엇보다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도 이날 인천교통공사에 간접 고용된 민간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 265명을 이날부터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여기엔 청소노동자 외에도 건물·주요장비의 기능유지를 위한 시설관리 노동자 64명이 포함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우선 이들 노동자들을 최소 2년 기한의 기간제근무자로 직접 고용할 방침이다.

정년을 65세까지 보장하고, 임금은 용역업체 소속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연간 3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와 60만원 상당의 명절 보너스가 지급된다.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운영본부장은 “그동안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했는데, 공사 직고용이 됨으로써 고용안정이 이뤄졌다”며 “근로자들이 교통공사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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