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공무원이다. 나랏돈이 새는 것을 막아야 할 공무원이 개인정보를 유용해 수십억의 국민 혈세를 호주머니에 챙겼다. 고용노동부 5급 공무원인 최아무개(58)씨의 행각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웬만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따라올 수 없는 지능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5일 경
경제부처 수장의 발언은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의 신호이자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로 읽힌다. 때문에 민간기업은 물론 정부부처와 공공기관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제부처 수장은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는 예외다. 현 부총리가 입만 열면 난리다. 민심이 들끓고, 여야의 성토가 이어진다. 그의
바야흐로 ‘지침의 시대’다. 정부가 내리는 행정지침 홍수의 시대다. 일반적으로 행정에 관해 법규명령은 지키지 않을 때 위법한 행위가 되지만 행정지침은 그렇지 않다. 행정지침은 행정부의 내부 지침으로서 국민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도 위법하지 않다. 쉽게 얘기하면 행정지침은 공무원의 업무요령이자 매뉴얼일 뿐이다. 하지만 법규명령보다 행정지침
한국노총 임원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동만·김주익·문진국·이인상(기호 순) 후보조가 출마하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18일에는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매일노동뉴스가 주관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자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지난 보궐선거가 문진국 현
1894년 1월, 군수 조병갑의 갈취와 강제노역에 신음하던 농민들이 떨쳐 일어섰다. 갑오농민항쟁의 서막이다. 고부 관아를 쳐들어 간 농민군 1천여명은 파죽지세로 북상했다. 농민군은 황토현·황룡 전투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그 해 4월27일에는 전주성에 입성했다. 농민군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은 격문에서 “안으로는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 횡포한
실로 오랜만이다. 양대 노총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 말이다. 2011년 4월 양대 노총 지도부가 공동 시국선언을 한 지 2년 만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96년 12월 김영삼 정부와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에 맞서 양대 노총은 공동 총파업을 벌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양대 노총 공조는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선언했고, 한국노총은 노사정 대화 중단
통상임금 소송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18일 갑을오토텍 재직 근로자와 퇴직자가 낸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법원 전원 합의체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다. 정기성·고정성·일률성의 기준을 갖추면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그간 1개월을 초과해 지급
“수서발 KTX 주식회사가 출범하면 경제성이 있나요. 모회사인 코레일과 자회사인 수서발 KTX가 경쟁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정부에선 수서발 KTX가 알짜노선이라 하던데 믿을 수가 없어요. 자회사 체제로는 오래가지 못할 거예요.”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지난 10일 만난 경제단체 핵심 임원은 철도파업의 쟁점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영화 기법 중에 오버랩(overlap)이란 것이 있다. 하나의 화면이 끝나기 전에 다음 화면이 겹치면서 먼저 화면을 사라지게 하는 기법이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이런 영화 기법이 재현되고 있다. 첫 번째 화면은 낙하산 인사의 공공기관장 입성이다. 친박계 김학송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4일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같은 친박계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노동시간이 줄면 임금도 준다.' 이것은 철의 법칙이다. 자본주의체제가 역사적으로 형성된 이래 경제철칙이었다. 임금은 곧 노동의 대가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자가 제공한 노동력의 반대급부인 임금이 제대로 지급됐다는 가정에서다. 반대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용자가 노동자가 받을 임금에서 떼먹은 돈이 있다면, 공정한 분배가 아니었다면 경제철칙도
불도저식 행정의 대명사는 이명박 정부다. 4대강 정비사업은 전형적인 밀어붙이기 사업이었다. 국토해양부가 이 사업의 총대를 맸고, 이명박 정부 임기 말에 공사를 완료했다. 건설회사 사장 출신의 대통령 밑에서 국토해양부는 유례없는 속도전을 벌인 것이다. 정비사업이 완료된 4대강에서 최근 녹조가 확산되면서 자연 파괴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노조 아님’ 통보를 함으로써 합법화 이후 14년을 이어 온 교원 노사관계는 사실상 빙하기에 들어갔다. 교원 노사의 단체교섭은 불능 상태에 빠져들었고, 단체협약은 휴지조각 취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교조 외에 한국교원노조·자유교원조합·대한민국교원노조는 건
마방을 나온 것은 경주마가 아니라 마필관리사였다. 지난 14일 윤창수 전국마필관리사노조 위원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나왔다. 어린 말들을 길들이기에서 조교 훈련까지, 사료 주는 것에서 배설물을 치우는 것까지가 마필관리사의 몫이다. 우승 테이프를 끊는 말의 포효와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경마장 뒤편 구석진 마방에선 어떤 일들이
민주당이 국회에서 싸우겠다고 했을 때 기대가 컸다. 국회에서 24시간 비상대기를 하는 의원들의 모습 또한 신선했다. 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국회에서 쪽잠을 자니 간이침대 판매량이 늘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벼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무상시리즈가 환영받던 시절의 일이다. 무상급식에서 무상보육·무상교육·무상의료까지, 깃발만 흔들면 민심이 결집했다. 국민은 그 깃발만 보고 성원을 보냈다. 무상복지 혜택을 누리기를 간절히 고대했다. 이런 열망에 부응하려는 급진적 대안도 쏟아졌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기본소득'이었다. 기본소득이란 재산이나 소득의 많고 적음, 노동 여부나 노동 의사
국가경쟁력 순위를 두고 언론과 정부의 입씨름이 끝날 줄 모른다. 지난 4일 세계경제포럼(WEP)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6단계 떨어진 25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언론들은 ‘경쟁력 쇼크’, ‘한국 경제 추락·후퇴·최악’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쏟아냈다. 국가경쟁력을 추락시킨 주범으로 노동·금융 분야를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조사의 신빙성을 제
박근혜 대통령이 대내 리스크를 언급했다. 지난 2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사관계 역시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 차원에서 사전에 문제점을 점검한다”며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일도 매우 중요한 위기관리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철탑농성을 벌였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현대차비정규직지회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대법원이 다음달 5일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통상임금 사건을 공개 변론한다. 대법이 통상임금 문제를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개변론이 진행되는 갑을오토텍 사건의 쟁점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여부다. 대법은 이미 지난해 3월 금아리무진 사건에서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며 원고인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하는
고용노동부의 갈지자 행보를 두고 항간에 여러 말이 돌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설립신고서 반려조치에 관한 얘기다. 노동부는 지난 2일 공무원노조의 설립신고서를 반려했다. “노조의 규약 단서조항을 보면 노조 가입이 허용되지 않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반려조치의 근거였다. 노동부는 지난달 25일 설립신고증
희망버스가 20일 다시 출발한다. 이번엔 울산이다. 100대의 버스와 두 량의 열차를 예약한 노동자·시민·학생들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병승·천의봉 조합원이 머물고 있는 송전탑 농성장으로 간다. 희망버스·열차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버스와 열차에선 인문학과 문화 그리고 인생 강연이 예정돼 있다. 가르치고 배우며 웃고 즐기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의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