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산업노조

롯데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이달 말 대량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롯데마트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측이 배송차량 감차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운수사와 업무위탁계약을 맺고 지입차량을 운행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쇼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는 매출이 늘어나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배송차량을 늘렸는데 최근 매출이 한두 달 떨어졌다고 곧바로 차량을 감축하겠다고 한다”며 “배송기사들은 배송차량과 영업용번호판에 수천만원의 비용을 투입해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30일 8개 운수사에 공문을 통해 배송차량 718대 중 171대(23.8%)를 감차해 달라고 요청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문에서 “원청사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의 물량감소 및 경영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7월부터 근거리 배송 ‘Capa’(능력) 축소 운영에 따른 투입차량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차는 곧 온라인 배송기사들에 대한 계약해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운영차량 조정을 위한 대상자 선정을 운수사에 맡겼는데 대부분 운수사가 현재 온라인 배송기사들을 상대로 계약해지를 통보했거나 통보 중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경남 김해 한 점포에서 약 6개월간 온라인 배송기사로 일한 A(44)씨는 “운영차량 13대 중 4대가 감차되는데 최근 그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며 “4명 중 2명은 지난 1월에 일을 시작했는데 5개월 만에 일을 그만두게 됐고, 나머지 1명은 10년 이상 일한 기사인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전했다.

노조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세 차례 공문을 통해 “일방적인 차량 축소 방침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차량을 축소해야 한다면 배송기사들에게 충분한 시간 및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노조는 계약해지에 항의하며 19일과 23일 결의대회를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문) 롯데온은 거래액 확장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도 무게를 두고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마트 배송차량 축소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기사들이 받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등과 협의를 통해서 유예기간 연장 등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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