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복직 합의 이행 관련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당초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이 지연되면서 사회적·정치적 논쟁이 재발하고 있다. 여당이 복직이행 점검에 나서기로 했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다음달 인도 마힌드라 원정투쟁을 한다.

노동계·정치권 한목소리로 복직 촉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16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간담회를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고자 복직 합의 이행 지연 문제를 논의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과 김정욱 지부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원 1명씩을 정해 복직 이행사항을 점검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쌍용차 해고자·가족의 생활·건강 실태조사를 위해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쌍용차지부는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주내용으로 하는 2015년 12월 노사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인도 마힌드라 본사를 방문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부를 통해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서신을 원내대표 명의로 전달할 방침이다. 쌍용차지부에 정부가 11억7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제도개선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내수판매 3위로 올라선 쌍용차

쌍용차 사측은 2015년 쌍용차지부, 기업별노조인 쌍용차노조와 2015년 12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자·해고자·분사자들이 원할 경우 2017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과 올해 4월 해고자 37명이 복직한 뒤 추가 채용이 없는 상태다.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해고자는 130명이다.

회사측은 판매급감을 이유로 인력채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가 쌍용차가 올해 상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영상태가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티볼리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내수판매 업계 3위로 올라섰고, 내·외수를 합쳐 올해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회사측은 신차를 생산해야 추가인력을 뽑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 노노사 합의도 지금 생산하고 있는 G4 렉스턴 출시를 전제로 나온 것”이라며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에 실제 생산은 15만대에 그치는데 무작정 인력을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년 초 코란도스포츠 후속인 프리미엄 픽업차량을 출시한다.

지부 “인력 뽑아 노동시간 줄여야”
회사 “신차 생산, 물량확보 전제돼야”


쌍용차 평택공장의 노동강도가 지금도 높고,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도 인력채용과 복직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평택공장의 편성효율은 90%로 업계 최고다. 티볼리 생산라인은 현대차 투싼 생산라인에 비해 33% 높다. 편성효율은 생산을 위해 주어진 시간 가운데 실제 노동자들이 일하는 시간 비율을 말한다. 편성효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강도가 세다는 뜻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현재 쌍용차 노동자들은 법정 노동시간인 주 52시간을 훨씬 초과하는 주 63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며 “편성효율을 78%로 낮추고 교대제 개편으로 노동강도를 낮추면 충분히 고용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평택공장은 교대제 개편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티볼리를 생산하는 조립 1팀은 주야 2교대를 시행하고 있다. 렉스턴을 양산하는 조립 3팀은 주간조만 운영한다. 조립 3팀은 내년 초 픽업차량 생산을 앞두고 올해 말에는 주야 2교대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조립 1팀과 3팀을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하자는 것이 지부 주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한번 교대제를 개편하면 다시 바꾸기가 어렵다”며 “판매와 물량을 보고 신중히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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