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주최로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성과연봉제 저지와 민영화 음모 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공공노련(위원장 김주영)이 공공부문 연쇄투쟁 포문을 열었다. 한국전력·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동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노동자 5천여명이 성과연봉제 저지와 에너지 민영화 반대투쟁을 벌였다.

연맹은 2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공공성과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며 “성과연봉제와 강제퇴출제 지침이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정부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 강제퇴출제도 모자라 국민의 알짜 자산인 에너지공기업마저 재벌에 넘기려는 정권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며 “불법 이사회 의결로 도입한 노예연봉제 철회와 강제퇴출제 지침을 백지화하고 올바른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 정부는 노동계와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연맹에는 에너지공기업노조가 다수 속해 있다. 이날 대회에서도 "민영화 음모 기능조정, 투쟁으로 분쇄하자"거나 "재벌 대기업 특혜정책 전력판매 경쟁 폐기하라" 혹은 "자원개발 민영화 정책 박살내자" 같은 에너지 민영화 반대 구호가 터져 나왔다.

23일·27일·28일·29일 파업을 결의한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 대표자들은 연대발언을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23일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에도 정부가 성과연봉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2차, 3차 총파업으로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 행정자치부가 교섭에 나서고 국회가 중재한다면 사상 초유의 공공부문 파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돈보다 생명·안전·공공성을 지키는 국민을 살리는 파업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최고 저성과자 3인방 박근혜 대통령·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부터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급단체가 없는 한국수력원자력노조·전기안전공사노조·남부발전노조 조합원들도 대회에 참석했다. 일본렌고(일본노총) 지도부는 “한국 정부의 부당한 정책에 맞서는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에 일본렌고 700만 조합원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연맹은 서울역광장에서 시작해 숭례문과 을지로를 거쳐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마무리 집회를 했다. 연맹 관계자는 “파업에 돌입하는 공공부문 노조들과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연맹 차원의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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