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지만 사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노조는 지지여론을 모아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씨앤앰과 협력업체들은 일제히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해고자 문제는 원청이 아니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해고자 문제 때문에 노사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 노사교섭은 지난달 말 이후 중단된 상태다. 원청인 씨앤앰은 보도자료를 내고 "해고자 문제는 협력업체의 경영상 문제로 발생한 일로, 원청이 개입하거나 고용을 강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씨앤앰 노사관계 파탄의 배후로 지목한 MBK파트너스도 뒷짐을 지고 있다. MBK파트너스 홍보팀 관계자는 "회사 경영, 더구나 협력업체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지난해 원청인 씨앤앰이 비정규직 노사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등 협력업체 노사관계에 적극 개입했는데도 이제 와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어 "협력업체들의 경영상 어려움은 원청의 수수료 하락에 의한 것이고 조합원 선별해고 과정에 원청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원청과 MBK파트너스가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연대를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부터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과 씨앤앰 노사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을 정치계·노동계·시민사회와 케이블방송 가입자인 지역주민들에게서 받기로 했다.

18일에는 씨앤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각층 대표자 선언을 발표하고 정치권에 대책기구 구성을 주문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 고공농성자와 노숙농성을 하며 농성장을 지키는 씨앤앰 노동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공농성이 길어지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서명에 참여하고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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