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조합원들이 서울 세종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농성장 천막을 정비하고 있다. 뒤편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와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ㆍ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종교인들이 씨앤앰 노사관계 정상화를 바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사관계 정상화와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며 경고파업을 벌였다.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지부장 김진규)는 4일 오전 9시를 기해 1차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 350여명 중 200여명이 이날 하루 파업에 참여했다.

노사는 지난달 29일 14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부는 "수차례 집중교섭을 벌이며 수정안을 제시하고 교섭을 진전시키려 노력했으나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당초 동종업계 수준에 맞춘 임금인상(25%)과 회사 매각시 고용보장을 위한 특별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사측은 3% 임금인상안을 주장하며 맞섰다. 최근 지부는 양보안으로 지난해 수준인 11%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부는 또 올해 7월 협력업체 변경 과정에서 계약해지를 당한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 109명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협력업체 노사문제는 씨앤앰 교섭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거부했다.

지부는 조만간 2차 경고파업에 나선다.

지부 관계자는 "6월 공동파업을 벌이고 업무에 복귀한 뒤 지금까지 현장투쟁을 했다"며 "교섭은 계속 진행하되 사측이 해고자 문제 해결과 교섭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부분파업을 통해 현장투쟁 수위를 높이고 전면파업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 결정권을 가진 것은 씨앤앰 경영진이 아니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인 만큼 MBK파트너스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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