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임금·단체교섭에서 노조활동 보장과 관련해 의견접근을 이뤘다. 임금체계와 폐업센터 대책, 고 염호석 분회장 대책 문제에 대해서만 이견이 남은 상태다. 지난 17일 이후 중단된 교섭이 재개되면 빠른 속도로 쟁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과의 교섭현황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4~17일 진행된 노사 실무교섭 상황을 19일 공개했다. 지회 관계자는 “비공개 교섭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고,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어 그간 형성된 교섭 쟁점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회에 따르면 노사는 △근로시간 면제한도 연 9천 시간 보장 및 6명이 분할 사용 △임원 3명의 무급휴직 처리 △정기총회와 정기대의원대회 각각 1년에 4시간 유급 보장 △센터별 교섭위원 2인 유급 인정 등에서 의견접근을 이뤘다.

노조사무실과 관련해서는 이견이 있다. 회사측은 초기 보증금 5천만원을 지원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1억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큰 쟁점은 아니어서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고 염호석 분회장 대책에 관해 원청이 애도·유감·재발방지 노력 의사를 발표하는 데 공감했다. 반면 고인의 직장이었던 양산센터 책임자를 징계하는 것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폐업한 해운대·아산·이천센터와 관련해 노조는 신설업체 선정을 통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우선고용 약속을 하면서 별다른 입장차이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노사가 임금체계와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여타 쟁점에 대한 협상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월 기본급 120만원을 보장하되, 작업거부 등 조합원 귀책사유로 한 달 AS 건수가 70건에 미달하면 기본급을 차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성과급의 경우 각 협력업체별로 제각각인 지금의 방식을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20만원, 또는 최저임금의 110%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AS 70건 미달시 기본급을 차감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월 70건 이상을 AS할 경우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노조 관계자는 “성과에 따라 기본급을 삭감하고, 기준 없는 지금의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자는 것은 불투명한 현재의 건당수수료 체계를 유지하자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며 “회사측이 임금체계에 대해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지 않으면 교섭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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