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정치권의 중재로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재개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는 14일 오전부터 실무교섭에 돌입했다. 이달 2일 교섭이 결렬되기 전까지 노사는 노조전임자·사무실 등 노조활동 보장과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이번 교섭 재개가 사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지면서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이달 10일 교섭재개 의사를 지회에 전달해 왔다. 교섭이 재개되는 과정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의 중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전과 달리 이번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재개 요청에 이어 12일에는 사측의 요구안을 문서화해 지회에 제출했다. 사측의 요구안을 받은 지회는 13일 중앙확대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교섭재개를 확정했다. 14일 오전에는 본교섭에 앞서 실무교섭을 벌였다. 지회 관계자는 "워낙 정리할 것이 많아 아직 실무교섭을 진행 중"이라며 "임단협 도장을 찍을 때까지 사측이 언제든지 우리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만큼 문구조정부터 본교섭 과정까지 꼼꼼하게 협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교섭 과정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후방지원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3일 지회 관계자들과 국회에서 만나 "정직하게 살아가는 근로자들이 세습 자본주의의 피해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삼성이 노사 문제를 모범적으로 해결해 준다면 우리나라의 어떤 노사 갈등도 거기서 실마리를 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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