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지 지난 17일로 한 달을 맞았다. 지회가 지난달 19일부터 전면파업을 진행 중이고, 노사 집중교섭이 열렸지만 좀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재개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실무교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7일을 끝으로 중단됐다. 양측은 염 분회장이 숨진 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노사교섭은 양측이 서로 보이지 않는 다른 공간에 자리한 뒤 중개인을 통해 입장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대 쟁점은 노조활동 보장과 임금체계 개편이다. 삼성전자서비스측은 최근까지 진행된 교섭에서 노조활동과 관련해 △근로시간 면제한도 9천 시간 제공 △임원 3명에 대한 무급휴직 처리 및 센터별 교섭위원 2명 유급처리 △노조사무실 마련을 위한 초기비용 5천만원 지원을 제시했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기본급(120만원)과 한 달에 일정한 AS 건수를 채워야 지급하는 성과급을 제시했다.

노조는 노조활동 보장범위 확대와 고정급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염 분회장 관련 후속대책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회사측은 고인에 대한 애도·유감·재발방지 노력 의사를 밝히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평소 고인의 노조활동을 방해한 양산센터 책임자 징계까지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까지 차기교섭 일정을 잡지 못했다. 지회 관계자는 “염호석 열사의 자결이 한 달을 맞은 것과 관련해 19일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경찰이 개입한 가운데 경남 밀양공설화장장에서 기습적으로 화장된 염호석 분회장 유해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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