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는 파업 끝에 티브로드 원·하청 사용자와 포괄협약(중앙협약)을 체결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시우)가 업무복귀 13일 만에 하루 경고파업을 벌였다. 포괄협약 이후 진행된 각 센터와의 보충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부는 21일 티브로드 일부 기술·고객센터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동자로 구성된 지부와 원·하청 사용자는 이달 3일 임금총액 45만원 인상과 고용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포괄협약을 체결했다. 지부는 같은달 8일 업무에 복귀했다.

노사는 이달 17일까지 15개 센터별로 집중 보충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최근에는 20일까지 집중교섭 기간을 연장했다. 보충교섭의 주요 내용은 45만원의 임금인상을 임금체계가 상이한 각 센터별로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지부는 통상급 비중 조절을 통해 조합원 간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일 현재 15개 센터 중 8개 센터에서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반면에 나머지 7개 센터는 사용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교섭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경기도지역 기술센터 2곳의 사용자들은 잠정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올해 5월 고용노동부의 수시근로감독 결과 확인된 1억원가량의 체불임금·수당 탕감을 지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인천동서기술센터는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고, 어떤 센터 사장은 복수노조가 아닌데도 ‘조합원이 과반수가 안 된다’는 이유로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 관계자는 “각 센터와의 보충교섭 내용은 티브로드 본사와 협력업체 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내용인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본사와 사용자협의회가 책임지고 센터장들의 성실교섭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부는 이날 진행된 4개 센터의 보충교섭 결과를 보고 향후 투쟁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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