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각종 민원 상담·안내를 담당하는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준비한다.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지부장 김영아)는 11일 “파업 준비를 위해 현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투표가 끝나면 실질적인 사용자인 서울시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등 파업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4월부터 서울시로부터 민원 상담·안내 콜센터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 2곳(엠피씨·효성ITX)이 교섭을 위임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단체교섭을 벌여 왔다.

지부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20% 인상 △오전·오후 각각 30분 휴게시간 보장 △연차·보건휴가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월 99만원으로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 관계자는 “사용자측이 그동안 밀렸던 체불임금 1년치를 지급해 여유가 없다는 억지주장을 펼치며 임금동결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수시근로감독 결과 시간외노동이 인정되자 이에 대한 미지급 임금을 올해 초 지급했다.

지부는 그동안 밀렸던 미지급 임금이 정당한 시간외 노동에 따른 것인 만큼 이를 근거로 임금동결을 요구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지난달 18일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지부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전체 조합원 27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지부는 오는 1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윤진영 희망연대노조 사무국장은 “회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대해 서울시가 지급한 비용으로는 어렵다는 핑계를 반복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과시키면 서울시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투쟁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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