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놈아, 이제부터 욕할거야. X새끼들아!"

이아무개씨는 술만 취하면 습관적으로 120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원들에게 이유 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유아무개씨는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시정문의와 상관없는 민원전화를 무려 1천651회나 걸어 상담원들을 괴롭혔다. 악성민원인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중년여성 김아무개씨는 특정상담원을 지목해 "XX년", "X팔, "또XX", "너 같은 놈은 죽어도 싸다" 등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

서울시는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폭언·욕설·성희롱을 일삼던 악성민원인 4명이 검찰로부터 최고 400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중 1명은 지난달 13일 법원에서 4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현재 법원 심사 중이다.

지난해 9월 상습적인 악성민원인 4명을 서울북부지검에 고소한 서울시는 "그동안 계속적인 경고조치에도 상담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고질적이고 상습적으로 했다"며 "여성 상담원들에게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해 법적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담반을 꾸려 악성민원을 특별관리하고 있다. 전담반은 악성민원인들에게 1·2차로 나눠 ARS로 경고한 뒤 효과가 없으면 구두경고를 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법당국에 고소·고발한다.

악성민원 근절대책 이후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2천286건이었던 악성민원 전화는 하반기 1천448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올 1~2월에는 평균 927건으로 대책 시행 전보다 60% 감소했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악성민원 근절을 위해 모니터링과 고소 등 법적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상담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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