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상담원에 대한 성폭력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위탁업체가 상담원들의 노동조건을 일방적으로 저하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는 2일 오전 서울 수서동 소재 다산콜센터 위탁업체 MP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에 변경한 상담원 평가제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MPC가 공지한 상담원 평가제도 변경안을 보면 상담원들의 이석시간(자리를 뜨는 시간)과 후처리시간(콜 내용 기록시간)에 대한 평가비중을 확대했다. 상담사들이 자리를 뜨거나 콜 응대 외의 업무가 길어질수록 평가등급이 떨어지게 만든 것이다. 기존에는 콜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시간당 12콜 이상을 받으면 가산점을 받았는데, 이를 15콜로 상향했다.

노조는 “MPC는 단체교섭이 진행 중인데도 상담사들이 쉬지 않고 더 많은 콜을 받아야 월급을 많이 주는 내용으로 제도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산콜센터 위탁업체의 원만한 노사관계를 위해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존중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MPC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사측 관리자의 여성상담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 인권센터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아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인권센터는 △피해자에 대한 휴가·휴식 보장 △가해자들의 사과 △가해자 성평등교육 이수 △서울시 콜센터 담당자에 대한 성평등교육을 권고했다. MPC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가해자는 인권센터의 권고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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