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가 17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산콜센터 노동인권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김학태 기자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과 서울시의 근로환경 개선안 시행에도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기존에 있던 휴가마저 축소되면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는 17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산콜센터 상담원들에 대한 노동인권 보장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9월 다산콜센터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에 노조가 생긴 뒤 콜센터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이 알려지자 노동부는 수시근로감독을 벌였고, 서울시는 근로환경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그런 상황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이 휴가·휴식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일부 근무여건은 후퇴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콜센터 야간팀의 경우 보건휴가를 한 달 전에 신청해야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휴가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외국어팀은 인력부족으로 연차와 보건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근로환경 개선방안으로 실시하고 있는 휴양림·산사체험 등 힐링캠프가 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을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힐링캠프가 실시되면서 위탁업체들이 1년 근무시 하루를 보장했던 안식휴가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힐링캠프도 대부분 자녀가 있는 콜센터 노동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지부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힐링캠프를 중단하고 안식휴가를 부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말에 출근하는 주말필수팀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노동절에 본인 의사에 따라 쉴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금지됐다. 노조는 “최근 서울시가 악성민원인을 적발해 벌금을 물렸는데도 악성민원자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한 벌금 부과가 아니라 악성민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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