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1천503명의 증권 노동자들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천13명은 계약직으로 확인됐다.

23일 <매일노동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63개 증권사의 임직원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정규직은 398명, 계약직은 1천13명 감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이사는 174명에서 173명으로 1명 줄었고, 사외이사는 114명에서 111명으로 3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이 경영악화의 책임을 증권 노동자, 특히 계약직에게 전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00명 이상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진 증권사는 5곳이었다. 동양증권 291명·미래에셋증권 229명·한화투자증권 286명·대신증권 181명·삼성증권 132명 순으로 집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푸르덴셜증권과 합병을 완료하면서 생긴 감원이 반영됐다. 한화투자증권 1천221명과 푸르덴셜증권 798명 중 1천733명만 살아남았다.

증권업계 구조조정은 비정규직 총원을 줄이면서 동시에 증권사 내부 인적구성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같은 대형증권사뿐만 아니라 HMC투자증권·IBK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중견 증권사들이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렸다.

노동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실적부진을 이유로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실적부진자를 따로 관리하며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호등 형태로 실적 달성 정도를 표시하며 압박을 준 사례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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