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현직대리점주와 상생방안 협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정작 밀어내기 등으로 손해를 본 피해대리점주들은 합의에서 배재돼 '반쪽 타결'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17일 오전 서울역 회의실에서 현직대리점주 모임인 전국대리점협회와 협상을 타결했다. 협상 내용은 불공정 거래 차단·상생기금 500억원 조성·긴급생계자금 120억원 지원 등이 골자다. 반면 '갑을 문제'를 제기했던 남양유업피해대리점주들은 교섭결렬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간 남양유업은 현직대리점주 모임인 전국대리점협회 외에 피해대리점주로 구성된 남양유업피해대리점협회와 따로 협상을 진행했다.

남양유업측은 "현직대리점들의 조속한 지원을 위해 먼저 협상을 타결하게 됐다"며 "피해대리점협회와도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양유업피해대리점협회는 "남양유업이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긴급 성명을 내고 "사측이 피해를 본 대리점주와는 협상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전국대리점주에 가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어용단체를 만들어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용단체 영향력을 강화시켜 향후 사측이 방패로 사용하려 한다"며 "19일까지 사측이 교섭안을 수용하지 않고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교섭을 파기하고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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