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기업별 노사가 무급휴직자 454명(퇴직자 1명 제외) 전원을 3월1일 회사에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 지난 2009년 8월6일 노사합의를 통해 무급휴직자 복귀에 합의한 이후 3년5개월 만에 약속이 지켜지는 것이다.

노사는 10일 "생산물량 증대와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무급휴직자 전원에 대한 복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아직 흑자전환 수준은 아니지만 2009년 이후 매년 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다"며 "생산물량 증대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만으로는 무급휴직자들의 조기복귀에 한계가 있는 만큼 내부 조합원들의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방안을 병행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백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지난해 마힌드라로부터 신규투자를 비롯해 미션공장 증설과 판매 활성화 방안 등 8가지 항목에 대해 약속을 받았다"며 "조합원들도 무급휴직자들과 같이 일하는 게 우선이라는 데 공감하고, 고통분담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성호 쌍용차 무급휴직자위원회 대표는 "무급휴직자들이 제기한 임금청구소송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아 회사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4년여 만에 복귀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무급휴직자 복귀와 관련한 조건과 절차, 생산라인 운영방안과 라인배치 근무인원 등 제반사항은 다음달 초까지 노사 간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454명 전원이 생산라인에 바로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8일 발생한 조립2팀(2라인) 생산직 노동자 자살기도 사건에서 나타나듯 평택공장 1~2라인과 창원 엔진공장 1라인은 여전히 정상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사는 "생산라인 미배치자는 단체협약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처럼 복귀 후 유급휴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평균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받게 된다.

한편 노사는 2009년 77일간 파업을 끝내면서 체결한 8·6 합의서에서 "무급휴직자에 대해 1년 경과 후 생산물량에 따라 순환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실질적 방안으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생산물량 증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 왔다. 무급휴직자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쌍용차를 상대로 2010년 8월 이후 지금까지 밀린 임금을 달라며 소송을 냈고, 다음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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