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23일 오후 2시30분 대법원 1호 법정. 판사의 선고는 무미건조했다. 이렇게 짧은 선고가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 사내하청 노동자를 고용한 진짜 사용자가 누구냐를 둘러싼 진실게임에서 법원은 “현대차가 진짜 사용자”라고 답했다."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의 진
한진중공업의 ‘소금꽃나무’가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심어졌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을 비췄던 희망의 불씨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지난 11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제3차 쌍용자동차 공장 포위의 날’ 행사가 열렸다. 3천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공장 진입로를 가
“어머니의 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감기처럼 오한이 나더니 참을 수 없이 뼈가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2010년 12월 충남대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어요. 그 뒤 항암치료를 받고 지난해 4월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죠. 하지만 어머니의 상태는 점점 위독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합병증이 와 지금은 두 눈이 실명 상태에 가깝습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한 동의 천막과 5동의 텐트 주변에 20여명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공장 정문 앞에서는 경비용역업체 직원 대여섯 명이 텐트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노동자와 가족 19명이 숨졌다. 노사는 2009년 8월6일 파
경기도 양주시에는 택시 사업장이 양주상운과 한영택시, 딱 두 곳이다. 그런데 사실상 한 개의 사업장이나 마찬가지다. 사업주가 같기 때문이다. 양주상운은 지난 2007년 당시 덕흥택시를 인수해 한영택시로 이름을 바꿨다.한영택시에는 민주택시노조 한영택시분회(분회장 오호환)가 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복수노조인 기업별노조가 설립됐다. 상조회 회원들이 주축이 됐
중견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박아무개(37)씨는 지난달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박씨에게 9개월치 월급과 2천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박씨는 "적정인력에 대한 밑그림이 이미 그려졌기 때문에 버티더라도 소용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박씨의 사정은 부러움을 산다. 중소 제약사 영업팀장으로 일하는 서아무개(42
“한미FTA가 발효되면 1천500만대 규모의 거대 미국자동차 시장을 우리업계가 선점해 국산차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대미 자동차 수출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 부품관세(최대 4%)가 즉시 철폐됨으로써 수출이 크게 늘어나 약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천여 중소부품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
지난달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 도입으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진화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사 출신인 안홍준 한나라당 정책부의장은 이날 "한미 FTA가 발효돼도 보건의료체계에 문제는 없지만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영리병원이 유치돼 경우에 따라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된다&
"노동과 관련해 무역협정 사상 가장 강력한 조항이다." 한미FTA 노동장을 따라다니는 표현이다.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한미FTA 노동장에 대해 물으면 정부나 국제노동법리 전문가들이 항상 하는 답변이다. 도대체 한미FTA 노동장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유례없이
올해는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을 재편하는 중요한 선거가 진행된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그것이다. 노사정도 이 정치일정에 주목하고 있었다.야권과 시민사회의 주요 대선주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여권 대선주자로 자리매김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 올해 주목해야 할 인물 5위 안에 들었다. 노사정 관계자와 노동 출입기자
# 사례1. 볼리비아 코차밤바 지방정부는 99년 상하수도 서비스를 미국의 다국적기업 벡텔이 지배하던 기업 아구아스 델 투라니에 매각했다. 세계은행이 98년 코차밤바 공공 물 서비스부문을 사유화하지 않으면 시의 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2천5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00년 1월 수도요금이 35% 인상되자 코차밤바 시
“청와대와 일부 정치관료의 의사일 뿐 다수 국민의 동의를 얻어 추진된 것이 아닙니다. 정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미리 예측하고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했죠. 구체적인 준비는 고사하고 우리 경제의 각 부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한 계량분석조차 한 일이 없습니다.”(장재식 새정치국민회의 의원)“급변하는 시대요청에 따라
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심판을 기치로 야권과 노동·시민사회가 뭉쳐 총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노동자를 둘러싼 정치지형 변화가 거세다. 노동계는 통합진보당·민주통합당·진보신당을 중심으로 각자의 길을 모색하고
올해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주요 화두는 지난해에 이어 불법파견 등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4월)과 대선(12월)을 비롯한 정치적인 상황과 경기침체 등 경제적 여건이 노동현안 해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불법파견 대법원 판결=비정규직 문제와
올해 노동계 안팎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부각될 이슈로는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계의 정치참여였다. 가 지난달 설문조사를 통해 노사정 관계자와 노동전문가 100명에게 2012년 가장 주목할 인물 3명을 선택하라고 한 결과 41명이 선택한 안철수 원장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 입구인 주코티 공원에 사람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곧 수백·수천명을 넘어섰다. 그들이 외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는 미국 맨해튼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했다. 이들은 "1%에 불과한 금융자본의 이익을 위해 99%가 수탈당하고 있다"며 저항을
올해 7월1일 모든 사업장에서 노조 설립의 자유가 허용됐다. 고용노동부는 복수노조 허용 첫날에 76개 노조가 설립신고를 마친 것으로 집계했다. 대부분이 양대 노총 소속 사업장이었고 무노조 사업장 신규설립은 7%에 그쳤다. 신규노조 설립건수만 줄었을 뿐 이런 현상은 이달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601개의 복수노조가 설립됐다.
[발문] 노사정 전문가가 선택한 ‘2011 올해의 10대 인물’은 예상을 뛰어넘지 않았지만 변화는 뚜렷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인물들이 10위권 안으로 대거 진입해 노동을 둘러싼 지형이 바뀌고 있음을 반영했다. 는 노사정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응답자 1명당 올해 인물 최대 10명을 선택하는 방식으
올해는 먹고살 권리, 쉴 권리 등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십수년간 미뤄져 온 새로운 노사관계 제도가 시행되면서 노사정의 관심은 복수노조에 쏠렸다. 고 이소선 어머니를 비롯해 진보·노동진영의 거목들이 잇따라 운명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정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살아남는 것조차 힘겨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대상이었던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정신 계승을 표방한 국민참여당과, 진보정당 통합에 실패한 뒤 진보신당을 탈당한 새진보통합연대와 함께 합당하면서 지난 5일 통합진보당을 출범시켰다.통합진보당이 출범하기까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1년여에 걸쳐 추진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