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든 노동시간 유연화와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려는 정부, 여기에 더해 파견허용업종 확대와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을 추가로 요구하는 재계, 이런 정부·재계의 합동 공세에 저항하는 노동계. 23일 한국공인노무사회가 주최한 ‘2024년 노사관계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노사정 관계자와 전문가의 발표는 이 같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공인노무사회는 노동·노사관계 환경을 전망하고, 이에 따라 불거질 노동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초 노사정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날
도로교통공단 자회사인 도로교통안전관리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협상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회사와 모회사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 공공연대노조 도로교통안전관리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부 조합원 70~80명이 지난달 말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회사도
신세계백화점 노사가 60여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출발한 신세계백화점의 ‘무노조 경영’이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18일 신세계백화점노조(위원장 김영훈)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30여 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합의점에 도달했다. 임단협 조인식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김 위원장과 류제희 신세계 전무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가장 큰 성과는 임금 인상이다. 노조가 생기기 전까진 사측이 노사협의체인 한가족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통보했다. 동일 직무, 같은 직군에서 차
카카오 노동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직원 대상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 중단을 촉구했다.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는 1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해외기업 인수 과정 중 내부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간 정황이 있다며 다수 직원에 대해 동의서를 작성하고 휴대전화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지회가 법률 자문한 결과 위법적 요소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택시호출 플랫폼 ‘프리나우’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좌초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유출자를 색출하겠다며 직원 수십 명에게 휴대전화 디지털 자료 획득·분석 동의서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을 설치·수리하는 HCN 노동자들이 16일부터 단식과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HCN이 임금협약 조인식을 이틀 앞두고 사실상 파기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함께살자HCN비정규직지부(지부장 강지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 돌입을 알렸다. 강지남 지부장과 김철 지부 포항전송망지회장이 이날부터 KT광화문지사 앞 단식·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HCN의 협력업체 소속인 간접고용 노동자들로 HCN은 지난 2021년 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한국형 ADR(대안적분쟁해결) 제도 도입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적분쟁해결 제도는 노사갈등이 파업이나 소송과 같은 방식으로 치닫지 않고 자율적 합의가 가능하게 3자가 조력하는 제도다. 중노위는 지난해 9개월간 진행된 ‘개별적·집단적 노동분쟁의 대안적분쟁해결 연구포럼’에서 선진국의 사례를 살
우정사업본부 자회사인 우체국시설관리단 노동자들이 2023년 임금·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본부장 고광완)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우체국 시설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체국시설관리단 교섭대표노조인 본부는 지난해 2월부터 사측과 202
인천에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푸른두레생협이 직원들의 동의 없이 근무지 이동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조는 사용자를 직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했다며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화섬식품노조 푸른두레생협지
대전 구즉신협 전 간부의 성추행 혐의가 1심에서 인정됐다. 사건이 불거진 지 2년 만이다. 가해 간부는 직원들에게 얼차려를 주고 골프공을 주워 오게 하는 등 직장내 괴롭힘과 갑질, 부당노동행위 의혹의 정점에 서 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근무했다. 그 사이 문제를 제기했던 사무연대노조 구즉신협지부(지부장 정원진) 조
대전 구즉신협 전 간부가 여성직원 4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대전지법 형사11단독 장민주 판사는 12일 오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아무개 대전 구즉신협 전 전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사회봉사 각 80시간과 함께 아동·청소년 등 관련기관 취업제한 3년 명령도 내렸다.이 전 전무는 2016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4명의 부하 여직원 4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장 판사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장 판사는 “피해자
정부의 ‘건폭몰이’ 여파로 건설현장 목수와 철근공 등이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임금·단체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12개 지역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노조 토목건축분과위는 건설현장 형틀목수와 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사쪽과 충돌한 노조 조합원이 대거 소속된 대리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택배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업체에 노조가 생기자 계약을 해지하는 CLS는 원청 갑질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CLS는 지난달 노조 쿠팡분당지회 조합원 10명이 소속된 대리점 A물류에 “2024년 3월7일자로 택배 영업점 위탁계약이 종료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대리점에는 24명의 택배기사가 소속돼 있어 새로운 대리점이 고용을 승계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대치동 선경아파트 경비노동자 44명이 지난달 말 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9일 취재를 종합하면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용역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76명 중 44명에게 계약만료를 통보해 지난달 31일부로 해고됐다. 대치동 선경아파트는 지난해 경비노동자가 관리소장의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자살한 곳이다. 이후 경비노동자들은 관리소장 해임 등을 요구했고, 갈등이 빚어지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나서 용역업체를 교체하고 경비노동자들을 대거 해임한 것이다. 용역업체를 교체하면서 동별 경비초소수를 줄이고 무인 주차관리시스템을
우리카드에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 비중이 늘면서 우리금융지주에 ‘낙하산 인사’ 문화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위원장 장문열)에 따르면 우리카드 사측은 지난달 29일 내부 출신 임원 1명이 퇴직한 자리에 우리은행 출신 임원을 선임했다. 전체 임원 17명 중 지주·은행 출신이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일방적 청산 계획을 밝혔던 한국와이퍼 사측이 조기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 지난해 사회적 고용기금 합의 뒤 청산 사태가 일단락했다가 노사가 다시금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8일 취재 결과 금속노조는 지난 5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산지청에 한국와이퍼 법인과 한국와이퍼 대표이사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청산 계획 추진 당시 조기퇴직을 유도해 사실상 노조탈퇴를 종용했고, 노사합의 이후에도 조기퇴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H그린파워가 정부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정지시를 근거로 근로시간 면제자를 모두 무급휴직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기업도 근로시간 면제자 3분의 2를 대상으로 유급 노조활동을 철회하는 등 타임오프와 관련해 정부의 노동계 압박이 현장에서 본격화하고 있다.‘통합’ H그린파워 면제자7명 중 1.7명 감축 시정지시8일 취재를 종합하면 H그린파워는 이달 1일부로 H그린파워노조 근로시간 면제자(풀타임) 7명을 모두 무급휴직 발령했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타임오프 근로감독 결과
지난해 6월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폭염 속 카트를 정리하다 폐색전증으로 사망한 고 김동호(사망당시 31세)씨 사망 200일을 맞았지만 사쪽은 아직도 유족에게 사과 한마디 건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산업노조는 5일 고 김동호씨의 아버지 김길성씨가 고인 사망 200일을 맞아 쓴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은 고인이 사망한 지 20
식대 인상과 이익잉여금 분배를 촉구하며 지난달 말 파업을 한 도로교통공단 자회사 노동자들이 이달 5일까지 파업을 연장했다. 공공연대노조 울산본부 도로교통안전관리지부는 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부터 4일간 파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자회사 도로교통안전관리 노동자 80여명은 지난달 18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보험설계사 노동자 간 단체교섭이 난항이다. 사측에서 노조활동을 사전 승인받도록 하는 안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 노조활동을 통제해 노조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지회장 김태은)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측은 3일 오전 33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했다. 2021년 1월 보험설계사 최초로 설립된 지회는 임·단협 교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막농성 505일 만인 2022년 7월에야 기초협약을 체결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새주인 하림그룹의 자금력에 대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HMM 노동자들은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HMM해원연합노조(위원장 전정근)는 28일 오후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대화를 신청하며 “HMM 졸속 매각을 강행하는 산업은행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KDB산업은행 등은 지난 18일 HMM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HMM 지분 약 57.9%다. 거래 금액은 6조4천억원에 달한다. 하림그룹의 재무적 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림지주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