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함께살자HCN비정규직지부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을 설치·수리하는 HCN 노동자들이 16일부터 단식과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HCN이 임금협약 조인식을 이틀 앞두고 사실상 파기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함께살자HCN비정규직지부(지부장 강지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 돌입을 알렸다. 강지남 지부장과 김철 지부 포항전송망지회장이 이날부터 KT광화문지사 앞 단식·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HCN의 협력업체 소속인 간접고용 노동자들로 HCN은 지난 2021년 KT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됐다.

지부는 지난해 3번에 걸친 파업 끝에 지난달 28일 2023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예정했다. 지부는 HCN 협력업체 협의회와 교섭을 7차례 이상 진행했고 HCN과도 면담을 통해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직무수당 6만원 인상에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지부에 따르면 HCN은 조인식을 이틀 앞둔 지난달 26일 “KT 상무 출신인 원흥재 신임대표가 결정할 일”이라고 전해왔고 최종적으로 전송망 관리 협력업체는 임금협약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 사실상 임금협약을 파기하는 입장을 밝혔다.

강지남 지부장은 “교섭에서는 협력사가 노조를 기만하더니 이제는 원청인 HCN이 특정(전송망 관리) 직군은 임금협약을 적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노조 파괴 공작을 편다”며 “원청은 비공식 교섭창구마저 닫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HCN 관계자는 “당사는 현재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