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고 정순규씨 경동건설 추락 사망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원·하청 관계자들에 대한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요.-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동건설과 하청 JM건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법원에 항소장을 냈습니다.- 1심 법원은 지난 16일 경동건설 관리소장과 JM건설 이사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경동건설 안전관리책임자에게 금고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는데요.- 선고 이후 고 정순규씨의 아들 정석
오랫동안 한국 경제의 최상위 문제는 항상 재벌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한국 경제는 수출주도 경제이고 수출은 재벌 계열사들이 하는 것이니, 당연한 일이다. 한국 경제의 문제는 곧 재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0년대의 여덟 가지 이슈 중 일곱 번째로 기업을 다룬다. 특히 한국의 지배적 기업이라 할 재벌대기업을.먼저 재벌이 무엇을 지칭하는지부터 정의하고 넘어가겠다. 현대의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독립기업 하나가 모든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사업별로 다양한 계열사를
공장을 돌리려면, 건물을 올리려면, 교통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사고는 나고 사람은 죽고 다치기 마련이라고들 했다. 수십 년을 그리 지내다가 세월호 참사를 눈앞에서 지켜본 이후에 우리는 달라졌다. 다치고 죽기 마련이었던 것이 아니라 보호하고 살리지 못했던 것이었다. 죽고 다치게 되는 데는 이유가 다 있었고, 살리지 못한 것은 구조적인 무능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압축적인 산업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잇따르던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재해를 오늘에 와서는 더 이상 수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무책임한 기업의 이윤추구에 따른 산업재해와 사회적 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태아(2세)도 산재보상 대상에 포함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개정 논의를 시작한다. 지난해 4월 대법원이 원고인 제주의료원 노동자 주장을 인용한 지 1년여 만이다. 현재 국회에는 관련 개정안 5건이 계류 중이다. 다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을 제외하고 소급적용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태아산재 인정을 위해 노력했던 활동가들이 당사자에게 필요한 법안이 되려면 어떤 내용이 개정안에 담겨야 하는지 의견을 보내왔다. 3회에 걸쳐 게재한다.여야의 정쟁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 소위가 열리
미조직·비정규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방안 중 하나로 2000년대 초반부터 비정규노동센터가 하나둘 생겨났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같은 민간센터도 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받아 만든 센터도 있다. 대부분 후자다. 서울로 한정해서 보자면,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자치구별로 센터가 하나씩 존재한다. 여기에 더해 특정 권역의 자치구를 아우르는 권역 단위 센터, 나아가 시 전역을 커버하는 광역 단위 센터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자치구 단위 센터의 경우 상근 인력이 보통 4~5명 정도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물
국제노동기구(ILO)는 일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희롱 문제에 관한 첫 국제조약인 190호 ‘폭력과 희롱 협약’이 25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고 밝혔다. ILO 창립 100주년인 2019년 채택된 190호 협약을 비준한 회원국은 아르헨티나·에콰도르·피지·나미비아·소말리아·우루과이 6개국이다. 이들 비준국은 25일부터 해당 협약의 조항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적용받게 된다.190호 협약은 일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희롱’의 개념을 한 번 혹은 반복적으로 신체적·심리적·성적·경제적 해를 끼치거나 끼칠 수 있는 행위와 관행·위협으로
기간제법 8조1항은 “사용자는 기간제 근로자임을 이유로 당해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에 비해 차별적 처우를 해서는 아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위 규정이 문언상으로는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만을 금지하고 있지만 규정 취지와 공평의 관념 등을 함께 고려하면, 기간제법 4조2항에 따라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간주되는 근로자의 근로조건은 다른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동종 또는 유사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6월23일 수요일중앙노동위원회 주식회사 대명교통(부당정직) 도선여객 주식회사(부당승무정지) 서울적십자병원(부당해고) 오후 2시, 주식회사 듀델코리아(부당해고) 주식회사 삼명테크(부당해고) 오후 3시,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부당강등) 오후 4시서울지방노동위원회 테크노프레스(부당해고) 주식회사 티에스테크솔루션(부당채용내정취소) 오후 2시, 한보미도맨션입주자대표회의(부당해고) 주식회사 성진미화(쟁의조정) 오후 3시, 테크놀로지인프라스트럭처코리아(유한회사) 킥스프렙스쿨학원(근로조건 위반 손배) 오후 4시, 주식회사 늘커뮤니케이션(부당해고)
대상판결 : 창원지방법원 2021. 5. 20. 선고 2019가합53986 판결1. 사건의 배경현대엔지니어링(피고)은 주로 전국 각지의 현장에서 이뤄지는 토목·건설공사를 도급받아 수행하는 회사다. 공사현장에는 관리공무·공사·품질·안전 등의 각 업무 담당자들이 현장마다 약 10여명(큰 공사현장은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토목·건설공사는 각 공사마다 사업 기간이 정해져 있고 공사현장도 사업에 따라 매번 바뀔 수밖에 없다. 이런 사업구조는 공사의 수주량이나 기간에 따라 필요인력이 상시로 변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 때문에 피고는 인
- 경륜선수노조(위원장 김유승)가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노조는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366명 가운데 365명이 참여해 362명이 찬성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21일 설립신고증을 받았습니다. 노조를 설립한 지 206일 만인데요. 당초 경륜선수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조를 설립했지만 이후 코로나19로 경륜경기가 멈추면서 요구는 생존권 보장으로 확대했습니다.- 경륜선수는 경륜경기 참가수당과 상금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경기가 멈추면 수입이 아예 끊깁니다. 이런 일이 지난해와 올해 실제 벌어졌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소개한 서대문 주민대회 준비가 한창이다.주권자인 주민들의 목소리, 특히 권력 밖에 있는 노동자와 빈민·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집단의 힘으로 행정을 주민 뜻대로 통제해 가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서대문 구정을 낱낱이 분석하고 주민에게 세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말씀드리며, 주민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를 여쭈고 있다.최근에 주민들께서 가장 큰 걱정거리로 말씀하시는 것이 ‘전·월세 등 주거 문제, 높은 집값 문제’다. 세입자든 1주택 소유자든 하나같이
언젠가 열차표를 예매하려고 코레일앱을 켰더니 일부 열차편이 운행이 안된다는 공지가 떴다. 이유는 “불법파업”이라고 쓰여 있었다. 눈을 의심했다. 공기업이 대국민 공지사항에서 ‘파업’이란 단어 앞에 당연한 듯 ‘불법’을 갖다 붙이다니. 아마도 면밀한 법리검토 끝에 불법으로 판단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습관적으로 ‘불법’이란 수식어를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도박에 불법이 붙는 것처럼 ‘불법파업’이 자연스럽게 입에 붙으니까.파업이 불법인 시절도 있었다. 200년 전 산업혁명 시절이다. 그땐 어린이에게 밤새도록 일을 시켜도 불법이 아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태아(2세)도 산재보상 대상에 포함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개정 논의를 시작한다. 지난해 4월 대법원이 원고인 제주의료원 노동자 주장을 인용한 지 1년여 만이다. 현재 국회에는 관련 개정안 5건이 계류 중이다. 다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을 제외하고 소급적용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태아산재 인정을 위해 노력했던 활동가들이 당사자에게 필요한 법안이 되려면 어떤 내용이 개정안에 담겨야 하는지 의견을 보내왔다. 3회에 걸쳐 게재한다. 그동안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은 암 피해 못지않게
-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건으로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나 소방관 1명이 순직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큰 불이 난 만큼, 진화 정리작업이 21일 화재 발생 닷새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쿠팡은 화재가 일어난 17일 저녁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고용안정”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했고, “임금을 정상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는데요.- 21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고용안정을 약속한 쿠팡은 “22일부터 다른 센터로 출근할 것인지 여부를 2
1. 주말 내내 궁리했다.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 PC 자판을 두드리면서 고민해야 했다. 지지난주에 찾아와 상담하고서 지난주에 수임한 교섭단위 분리신청 사건이었다. LG전자에서 사무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하고자 신청한 사건이었다. 이미 LG전자에는 생산직 등 기능직이 조합원인 노동조합이 수십년간 교섭을 진행해왔고, 2010년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다수노조로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노조로서 교섭을 하고 있다. 이렇게 LG전자노조가 교섭대표노조로
나는 노동조합 연구원에 취직하며 이토록 많은 연구자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노조가 참여하는 토론회, 크고 작은 용역 연구만이 아니다. 2020년 기준 중앙부처 위원회만 585개니 지방자치단체까지 포함하면 각종 회의체에 참석하는 전문가들 숫자가 얼마나 될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민주주의는 ‘참여’의 가치를 강조한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참여하는지다. 선진 민주주의 국가일수록 노동조합을 비롯한 결사체들은 정책결정에 관여해 왔다. 자신의 이익을 ‘대표’해 제도 내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다. 한국도 87년 이후 폐쇄적 관료 결정체계에서
경기도는 소속 기초자치단체들과 공동으로 ‘노동권익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편의점을 비롯한 영세사업장에서 단시간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조사하고 노동법을 안내하는 사업입니다.노동권익서포터즈가 영세사업장을 실태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뿐더러 4대 보험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사용자의 사업장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지급받았다면, 이 임금은 소득세법상의 ‘근로소득’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노동자의 임금에서 ‘
- 포항의료원에서 무기계약으로 일하는 조리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에 따라 정규직이 받는 기관 운영평과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20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포항의료원분회는 지난 17일 포항 북구 경상북도동부청사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피켓팅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포항의료원은 매년 정규직에게 지급하는 기관 운영평가 성과급을 조리원들과 같은 무기계약직에게는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권위는 포항의료원에 무기계약직 조리원을 기관평가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하라고 지난 3월 권고했는데요. 직원과 입원환자의 식사를
최근 잇단 중대재해로 산재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산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법·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법과 제도를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소속 전문가들의 제안을 연속 게재한다.최근 정부와 안전기관·기업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사업장에서 철거건물 붕괴·추락·협착·화재폭발·중량물 낙하·지게차 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의 생산이나 경영활동이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중
지난 19일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청년노동자 고 이선호님의 장례식이 시민사회장으로 거행됐다. 고인이 숨진 지 59일 만이었다.아버지는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컨테이너 날개에 깔린 아들을 보고 혼절했던 아버지. 그 황망한 죽음 앞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 구의역 김군과 고 김용균의 죽음이 겹쳐졌다.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동방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며 두 달 동안 아버지는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해 싸웠다. 국가보안시설 혹은 국가중요시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