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노조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무효를 결정하고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또한 비정규직노조는 박현제 노조 위원장 등 2기 집행부가 지난 15일 잠정합의한 올해 임단협 내용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17일 전원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고 18일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이날 확대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손종현 노조 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잠정합의안을 폐기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지 않을 것과 2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정했다.

비정규직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과 관련, 기본급 월 7만3,920원(시급 308원) 인상은 올해 법정최저임금 시급인상액인 380원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 동일적용도 따내지 못한 개악안이라는 입장이다. 또 이번 파업으로 발생한 고소·고발 46명, 손배가압류 34명에 대한 구체적인 면책조차 합의하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손종현 비대위 위원장은 “박현제 노조 위원장이 서명한 신오, 재현, 금창 등 3개 업체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의 권익을 지키지 못한다고 판단해 폐기를 결정했다"면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지 않아 법적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만적인 잠정합의안을 받기보다는 투쟁으로 올해 임단협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20일 전면파업을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원청과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정규직노조는 지난 15일 현대차, 현대차정규직노조, 아산·전주 비정규직노조 등 3주체로 구성된 ‘3자교섭’을 통해 노조전임자 인정 및 고용승계를 담고 있는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와 아산사내하청지회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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