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임금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남 진주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신일교통의 버스 운행이 21일 중단됐다.

신일교통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상여금과 임금 등 총 19억7,000여만원을 체불해, 직원들이 생계를 꾸리지 못하고 일부는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밀린 임금 등을 청산할 때까지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21일 오후부터 신일교통 소속 시내버스 86대 중 50여대의 운행이 전면중단 됐다.

그러나 전 노선 운행을 중단한 22일, 노조는 재차 회의를 열어 “정상적으로 운행하며 협의를 벌이자”는 데 뜻을 모아, 시민불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시민들의 발을 묶는 일을 없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시민들도 신일교통 직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지난해부터 쌓인 누적적자로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적자로 인한 체불임금 청산 대책이 없어, 회사를 노조에 넘겨 자주기업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 간부들은 ‘오는 25일 기업인수자가 없을 경우 노조가 기업을 인수한다’는 데 사측과 합의한 상태다. 지난해 삼성교통노조가 약 80억원의 부채를 안고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올 들어 신일교통까지 노조에 인수될 경우 진주 시내버스 3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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