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올해 전태일노동상 공로상이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에게 돌아갔다. 단체부문은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이 받는다.

전태일재단은 13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묘역에서 53주기 전태일추도식에 이어 31회 전태일노동당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31회 전태일노동상 수상 단체로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이 선정됐다. 녹색병원은 노동자들 고공농성장, 단식농성장에 함께했다. 2018~2022년 농성장에서 984명을 진료했고, 단식중단 뒤 입원 치료한 노동자는 186명이다. 녹색병원은 스스로 ‘전태일병원’이라고 선언했다. 재단 심사위원회는 “녹색병원은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노동자의 곁에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처럼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사회안전망에서도 벗어나 있는 의료 취약계층과 손을 잡고 스스로 전태일 정신을 실천하는 병원으로 선언했다”며 “‘노동자의, 노동자에 의한, 노동자를 위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수상 사유를 밝혔다.

공로상을 받게 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포스코 하청노동자 교섭을 지원하기 위해 7미터 높이 철탑에 올라 농성하다 지난 5월31일 경찰의 유혈진압 끝에 연행, 6월2일 구속됐다. 구속된 지 5개월 만인 이달 3일 보석 석방됐다.

재단 심사위는 “그가 광양으로 향한 이유는 포스코 사내하청 회사인 ‘포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며 “33년 동안 쉼 없이 노동운동에 매진한 그의 오랜 헌신에 더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고 혈혈단신 몸을 던져 해결하려 했던 용기에 공로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태일추도식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즉시 공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재단은 “전태일의 분신 항거 이후 53년이 지났어도 간접고용 노동자는 실질적 사용자인 원청과 단체교섭을 할 수 없어 저임금과 노동조건의 개선이 어렵다”며 “특수고용 노동자는 노동자성을 부정당하고, 단체행동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은 손배·가압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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