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가 3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노조 파업 지지와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이 다음달 9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9호선 노동자들도 쟁의행위 가능성을 내비쳤다. 철도노조도 11월 파업하겠다고 밝혀 궤도노동자 공동파업이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상임의장 명순필)는 3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3년째 공사가 인력감축안을 내민 데 반발해 다음달 9일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수도권 지하철 요금은 150원 인상돼 적자폭이 다소 메꿔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공사는 연내 383명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지부장 최기범)는 28일부터 3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1.88%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9호선의 경우 1~8호선과 쟁점은 다르다. 9호선 운영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로 시작됐으나 직접고용 요구 끝에 지난 2018·2019년 임금협상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임이 인정됐다. 하지만 지부는 “복무규정·임금구조 등에서 여전히 서울교통공사와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기범 지부장은 “노사교섭때도 서울교통공사가 교섭권한을 위임한 부문장들과 교섭을 하고 경력증명서를 떼면 서울교통공사 직원으로 표기돼 있지만 여전히 각종 수당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모든 조합원이 몸자보를 착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철도의 시설·유지·보수업무 위탁이 우려되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철도산업법) 개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지부장들이 삭발하기로 했다. 11월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인 명순필 상임의장은 “내년에도 지하철 요금이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서울시는 안전인력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훼손하고 노동자 안전을 위협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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