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수서-부산 간 KTX 열차 투입과 관련해 철도노조와 대화에 나섰다. 철도노조는 2차 파업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철도노조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대화를 시작했다”며 “10월부터 수서행 KTX와 관련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1차 경고성 파업을 한 노조는 수서행 KTX 도입과 관련해 국토부가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2차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노사정 대화 자리가 마련되면서 노조는 고속철도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노사정은 ‘수서행 KTX를 포함한 고속철도의 교차운행 방안’을 안건으로 다음달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교차운행이란 KTX의 수서역-부산역 구간 투입 혹은 SRT의 서울역-부산역 구간 투입 등을 말한다. 지금은 KTX는 서울역-부산역 구간만을, SRT는 수서역-부산역 구간만을 운행하고 있다.

임금교섭도 재개될 전망이다. 쟁점이었던 성과급 지급 비율부터 기본급 29만2천원 정액 인상안, 4조2교대 실시 등에 대해서 노사는 접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달 1일부터 수서-부산을 오가는 SRT를 줄여 이를 전라선·경전선·동해선에 배치했다. 이후 정부는 부산 시민 불편을 고려해 부산-서울 KTX를 하루 3회 증편했다. 하지만 노조는 증편으로 서울 강남이 목적지인 수서행 SRT 감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수서행 KTX 도입을 요구했다. 노조는 장기적으로는 KTX와 SRT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파업한 바 있다.

정부는 정부정책을 반대하는 파업은 불법이라거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철도노조 요구와 관련해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수서-부산간 열차 축소에 반발하는 시민 여론 등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을 포함해 90여개국 1천100여명의 노동 변호사가 가입된 국제노동변호사 네트워크(ILAW Newwork)는 이날 오전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냈다. 제프리 보그트 ILAW Network 회장의 명의로 발신된 서한에는 정부에게 철도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하고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철도에 대체인력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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