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졌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파리크라상이 100% 지분을 소유한 SPL의 평택공장은 하루 최대 380만명이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공장이다. 올해 23살인 정규직 A씨는 15일 오전 6시께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혼합기에 상체가 끼인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에 낀 채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공동행동’은 17일 SPC그룹에 노동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이번 사망사고 일주일 전 같은 공장에서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회사에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공장의 다른 공정에서 지난 7일 입사 3개월 계약직 노동자가 손을 다쳤지만 사고예방 조치나 관련한 안전교육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유족에 애도를 표했다”며 “정확한 사고경위와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SPL은 노동자가 1천300명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