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가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물류센터 노동조합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참여 조합원이 쉬는 시간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모인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지부장 김한민) 쿠팡물류센터지회(지회장 민병조)가 출범했다. 공공운수노조에는 배송노동자인 쿠팡친구들로 구성된 쿠팡지부가 있지만 물류센터 노동자 가입은 처음이다.

노조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지회 출범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로켓이 아니다. 쉬는 시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민병조 지회장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2년6개월째 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민 지회장은 “인간 취급도 못 받고, 기계 부품 취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며 “저뿐만 아니라 제 다음으로 오시는 분들이 웃으면서 일하고 웃으면서 퇴근하는 현장을 만들고 전해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현실은 지난해 5월 쿠팡 부천신선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드러났다. 일용직 노동자가 대부분인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시간당 생산수를 뜻하는 UPH(Unit Per Hour)로 평가받으며, 쉴 새 없는 노동을 강요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민 지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쿠팡을 비롯한 물류 자본의 매출은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물류창고 노동자는 강도 높은 노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인간으로서 받아야 할 존중과 노동자로서 권리를 쟁취하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영국 쿠팡발코로나피해자대책위원회 대표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노조설립은 그저 하나의 단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물류자본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UPH 속도에 끼워 맞춰야 할 로봇이 아님을, 기계가 아님을 세상에 알리는 선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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