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는 2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과 청주시 CJB청주방송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

노동·시민·사회단체가 CJB청주방송 비정규직 PD로 일하다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재학 PD 1주기를 맞아 추모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책임자처벌·명예회복·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과 청주 CJB청주방송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프리랜서 방송 노동자가 제 권리를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 고인을 기억하는 ‘이재학 PD 1주기 추모주간’을 이날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다음달 4일 추모주간 종료일까지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 겸 (주)두진건설 회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청주시 곳곳에 게재한다. 출근시간대에 두진건설·청주방송 인근에서 선전전을 개최한다. 이 의장을 규탄하는 까닭은 지난해 7월 고인의 유족과 청주방송 등이 도출한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인이 부당해고된 사실을 인정하고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 이 같은 회사 입장을 내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게 대책위 판단이다.

다음달 2일 오후에는 '방송 미디어 산업 무늬만 프리랜서,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 토론회를 개최한다. 같은달 4일 오후 청주방송 앞에서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연다.

대책위는 “청주방송은 회사 이름을 걸고 맺은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며 “제2의 이재학이 없도록 모든 방송·미디어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며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회를 바꿔 나가자”고 호소했다.

고인은 비정규직 신분으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청주방송에서 PD로 일했다. 해고 뒤 회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월22일 1심에서 패소했다. 열흘 뒤인 2월4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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