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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파업으로 함께 싸울 동료 얻었다"간접고용 노동자와 함께한 코레일 자회사 파업승리 문화제
▲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조합원들이 경고파업 마지막날인 16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연 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도로공사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톨게이트 수납노동자들과 파견용역직 직접고용에 합의한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정기훈 기자>
"6일 동안의 파업 중 단 한 명의 이탈자도 없었습니다. 경고파업이자 투쟁의 시작입니다. 옆의 동료에게 박수를 보내며 문화제를 시작합니다."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가 16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개최한 파업승리 문화제는 조합원 600여명의 박수와 함성으로 시작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한국고속철도(KTX)·수서고속철도(SRT)·ITX-새마을호에 승무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부는 판매 승무원과 관광열차 승무원, 열차 물류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승무원 공사 직접고용·정규직 대비 80% 처우개선 요구

2017년 설립한 지부는 같은해 9월 임금 5% 인상·직장내 성희롱 근절·사무직과의 임금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이틀간 파업을 했다. 올해는 철도공사 직접고용과 공사 정규직 임금의 80% 수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시한부파업을 했다. 이날이 마지막날이었다.

SRT 승무원들은 올해 첫 파업을 했다. 이들은 주식회사 에스알의 용역회사 소속이었다가 지난달 코레일관광개발 소속으로 전환되면서 지부에 가입했다.

김태희 노조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지부장이 "느꼈던 대로 말하겠다"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1차 경고파업을 한다고 하니 열차 이용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기사와 댓글이 넘쳤고 상처 또한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비정규직을 없애자는 우리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니까 자신감을 갖고, 목소리가 철도공사·청와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단결된 투쟁 모습을 끝까지 유지해 달라"고 외쳤다.

"빨간 투쟁 머리띠를 옆의 동료에게 묶어 줍시다"는 사회자의 발언과 함께 노동가요 <철의 노동자>가 울려 퍼졌다. 조합원들의 표정은 문화제 내내 밝았다. 한 조합원은 깔개에 머리띠를 두르고 모자로 만들어 동료 머리에 씌워 줬다. 머리카락 흐트러지지 않게 예쁘게 묶어 주며 장난을 쳤다. 6일 파업으로 힘들 법도 한데, 서울역광장 곳곳에서 하하호호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지부 파업을 보며 우리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또 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중 일부는 지부 문화제에 연대하고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기 위해 이날 상경했다. 민주일반노조 톨게이트지부 조합원 강미진씨는 "여러분과 함께 싸워서 직접고용을 쟁취하겠다"며 "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공공연대노조 조합원 강선주씨는 "밝은 모습으로 옆의 동료와 파업투쟁을 하는 지부 투쟁을 보면서 저희가 힘을 받는다"며 "평균나이 55세, 1천500명 비정규직은 그동안 받은 설움을 한 번에 씻기 위해, 우리가 옳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흐느꼈다. 적지 않은 지부 조합원들이 함께 울었다.

서울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함께 승리하자"

서울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은 노사합의로 직접고용을 쟁취한 승리 소식을 전했다. 김태엽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장은 "파업에 돌입한 우리의 목표는 하나, 바로 사람은 차별받지 않아야 하고 정규직·비정규직으로 갈라놓지 말아야 하고 그래서 코레일이 우리를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동지들이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그 장소에 서울대병원 노동자들도 웃으며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6일의 파업은 조합원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무대에 오른 조합원 김아무개씨는 "함께 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데모를 한다는 뉴스를 들으면 그들을 비난했던 제가 사람답게 살고 싶어 파업을 하게 됐다"며 "이번 투쟁으로 우리는 더 강해졌고 뭉칠 수 있게 됐고 그래서 끝까지 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합원 남아무개씨는 "하나 돼 구호를 외치고 투쟁하면서 같이 땀 흘리는 동료를 얻게 됐고 동지애를 쌓았다"며 "코레일이 생명·안전업무를 하는 승무원들을 직접고용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부는 문화제를 끝으로 파업을 정리하고 17일 새벽 업무에 복귀한다. 공사가 직접고용과 처우개선 방안 요구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2차 파업에 들어간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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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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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회사짱 2019-09-17 17:30:22

    국회의원들은 해달라고 삭발, 단식 투쟁하고..
    자회사 직원들은 지들이 계약직인 것처럼 떼쓰고.

    이런 나가가 어떻게 공정한 나라인가.
    관광개발 직원이 본래, 코레일의 계약직이라면, 정직원으로 전환채용 하는것이 정당하다.

    자회사의 정직원이 왜, 불합리한가?
    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는가?

    3만명의 코레일 직원은 정당하게 시험보고, 공개채용으로 들어왔는데, 코레일관광개발 직원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가?

    무임승차를 잡는 코레일 승무원들이,
    코레일에 무임승차 하려는 것은 3만 코레일직원, 취준생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삭제

    • 백발노인 2019-09-17 17:09:15

      꼭 승리하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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